집권초 대비 5분의 1 수준

김정은(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공개활동(북한 매체 보도일 기준)이 집권 초인 2013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행 기간이 길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건강 이상에 따른 불가피한 축소라는 관측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30일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김정은 위원장 공개활동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공개 활동은 21건으로 2013년 같은 기간 99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012년 4월 집권을 시작한 김 위원장의 상반기 공개활동은 2013년이 가장 많았으며 2014년(90건)과 2015년(78건)이 그 뒤를 이었다. 집권 초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군부대를 중심으로 외부 활동을 늘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전체적인 공개활동은 줄었지만 군사 시찰은 오히려 2018·2019년에 비해 늘어났다. 2018년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화해 국면이 연출되며 단 1건의 군사시찰을 벌였고, 지난해에는 5건이었으나 올해는 8건으로 늘었다.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그는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과 화력타격훈련 등 방사포 훈련 위주로 군사 시찰을 벌였다.

김 위원장의 상반기 경제·민생 현장 방문은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1월 7일)과 착공식(5월 2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3월 18일) 등 3차례에 불과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 여파 속 경제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실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의 경제 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박봉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가 경제 시찰을 주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백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두고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과 함께 건강 이상설 또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건강 이상설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지난 4월 대만 국가안전국(NSB)과 최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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