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지난 1월 하순 국내에서 첫 확진자 출현 이후 2월 대구지역의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며 코스피는 1월 2277을 고점으로 3월 중순 1439까지 급락했다. 다만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가 2∼3개월 만에 50% 이상 반등해 현재 2100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중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36조 원에 이르는 가운데 고객예탁금이 여전히 46조 원에 달해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현시점은 증시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가 적절해 보인다.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높아졌지만, 실물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의 2020년과 2021년 주가수익률(PER)은 약 15.0배와 10.5배로 나타나 과거 밴드 평균 10배를 웃돈다. 2020년과 2021년 주당순이익(EPS) 예상 증가율이 각각 30%와 44%로 사실상 V자 경기 회복 전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은 유동성 위험과 신용 위험뿐 아니라 공급망과 수요체계에까지 미치고 있어 경기 회복에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금융위기 때는 국내총생산(GDP)이 회복되는 데 1년이 걸렸다. 미국은 거의 3년이 걸렸다.
즉, 최근 증시는 완연한 경기 회복 기대감을 상당히 앞당겨 반영하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과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대규모 유동성이 지수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나, 경기지표와 기업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 지수의 조정 압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국내외 코로나19의 재확산과 경제봉쇄 조치 여부가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증시는 7월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에 들어가며 방향성을 잡기 위한 기간 조정을 당분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승 기대감을 낮추고 변동성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당연히 현금과 국공채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위험자산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비중을, 그리고 개별종목보다 포트폴리오로 자산구성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 특히 포트폴리오는 본인이 잘 아는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내 한국 비중이 2%로 미약한 점을 감안해 글로벌 관점에서 구성해야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아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지금의 주가 수준이 설사 바닥이었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면 무릎에서 어깨까지로도 상당한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혹여 어깨를 무릎으로 오판한다면 그야말로 낭패를 볼 수 있다. 지금은 기다림의 지혜가 필요하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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