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줄 개헌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전자투표 허용에 자동차 경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투표 참여를 독려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국민투표 전날인 지난달 30일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의 격전지였던 모스크바 인근 트베리주 르줴프에서 열린 전몰용사 기념비 제막식에 앞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 우리 아이들과 손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나라를 위해 투표하고 있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러시아인들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2차대전 격전지에서 개헌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선거 당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투표일에 앞서 6일간의 사전 투표를 허용했고, 공원 벤치와 자동차 트렁크 등에까지 간이 투표소를 설치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모스크바 시 당국은 투표자 200만 명에게 총 100억 루블(약 170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선물하는 경품 행사를 진행했다.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는 투표자 경품으로 아파트 10채가 나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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