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기술과외’… K-진단키트 생산성 70% 껑충

코로나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해 성과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의 ‘기술 과외’를 받은 후 생산성을 70%가량이나 끌어올려 국내외 진단키트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일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대한 스마트공장 지원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진단키트는 다품종 소량으로 생산되는데 제품 검사와 포장 등 공정 전 과정에서 수작업 비중이 높다. 최근 전 세계에서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했지만 생산 효율이 따라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개별 기업에 수십 년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을 급파, 단기간에 생산성을 높일 금형 제작과 물류 동선 최적화, 포장 공정 개선 등을 지원했다.

코젠바이오텍은 지난 5월부터 삼성전자 전문가 16명이 과제 총 40개를 발굴해 스마트공장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선작업이 끝나면 코젠바이오텍의 생산성은 주당 5600키트에서 1만 키트로 79%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SD바이오센서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통해 하루 10만 키트가량 생산량을 늘렸다. 솔젠트도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전용 라벨 부착기와 검사기 등을 새로 도입한 결과 생산성이 73% 증가했다.

업계는 삼성의 이 같은 지원사업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하는 ‘동행(同行)’철학에 부합하는 행보로 보고 있다.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지난 2018년 삼성이 발표한 180조 원 규모의 투자 및 상생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안이기도 하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