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이낙연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7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이낙연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낙연, 黨대표 출마 선언

DJ 권유로 16代부터 내리 4選
열린우리당 분당 때 민주 잔류
전남도지사 이어 ‘최장수’ 총리
정치적 색깔 옅어 비주류 약점
충성도 높은 지지층 확보 관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다. 정치권에 입문한 뒤 ‘쓴소리’와 ‘디테일’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이 의원은 그만큼 비주류 이미지도 강했다. 2003년 민주당, 열린우리당 분당 시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고난의 길’을 걸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뒤늦게 발탁되면서 주류로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 의원은 동교동계 출입기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 눈에 들어 정치권에 입문하게 됐다. 이 의원은 김 전 대통령에게 1989년부터 총선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계속 고사하다 2000년 16대 총선에 고향인 전남 함평·영광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국회의원을 4번 연달아 했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을 하며 명성을 떨쳤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식을 앞두고 이 의원이 쓴 취임사를 극찬하며 토씨 하나 고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고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하면서 오랫동안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2008년 다시 합당됐지만, 이 의원은 원내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직 당직을 맡지 못했다. 지난 3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 의원은 “당이 나뉘었을 때 합류하지 않았다. 그렇게 갈라진 채로 선거를 치렀는데 내가 남은 그 정당이 궤멸한 일이 있었다. 다음 대선 이후 합쳐졌는데 들어가서 보니 제가 소수파가 돼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었다. 2014년 전남지사에 출마하면서 정치권에서 마지막 길을 택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문 대통령에게 총리로 발탁되면서 극적인 반전이 생겼다. 당시 문 대통령 주변에서도 호남 출신 총리로 이 의원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자격으로 시·도지사 면담을 하면서 이 의원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이 의원은 정부 2인자 총리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면서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꼼꼼한 성격으로 국정 전반을 총괄하면서 공무원 사회 군기반장 역할도 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야당 의원들보다 한 수 위인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이 의원의 ‘디테일’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연설문 오·탈자 하나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실수 없이 일을 처리하지만, 선 굵은 리더십은 보여주지 못했다. 동교동계로 입문한 그를 구시대 정치인으로 평가하는 민주당 의원도 적지 않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2인자가 아닌 1인자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극복, 민생경제회복, 개혁입법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을 통해 절대다수를 확보한 여당으로서 입법 및 정책 활동에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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