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종 경장님,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난 지 한 달여가 지났는데 당신이 너무 그립습니다. 식구처럼 한솥밥을 먹었던 지난 1년간의 당신 모습이 가슴 깊이 각인된 듯 지워지지 않습니다.
같은 나이인데도 항상 입사 선배라 챙겨줬던 당신, 동기들 사이에서는 맏형이라 동생들을 배려해주고 챙겨주던 모습, 구조반장님께 항상 예의 바르고 무엇이든 배우려고 하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합니다. 당신은 언제나 어떤 일이 생겨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함을 전해 주는 동료였고, 친구였고, 형제였습니다.
지난해 언제쯤 어선에서 골절환자를 이송하고 난 뒤 당신은 내게 물었습니다. 응급구조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자격증을 취득해서 다음 사고상황에 대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 당신의 말이 또렷하게 다시 들리는 듯합니다.
인력운영 여건상 쉽지는 않은 게 현실이었지만 무엇이든 배우고 노력해서 동료와 조직에 헌신하는 열정을 가진 당신을 나서서 도와주지 못해 너무도 후회됩니다. 또 불법조업을 단속할 때도 당신은 관련 법규를 찾아보며 많은 것을 묻고 배우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전 당신에게 참으로 못난 선배였습니다. 퇴근 후 정 경장님과 막회 한 접시에 소주잔 한번 다시 부딪쳤으면 하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합니다. 마음 맞는 사람과 한잔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 정 경장님 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당신을 다시 만나 같은 함정을 타고 근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도 꿉니다. 당신은 아직 우리 곁에 있어야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하고 살려야 하니까요. 그래서 너무 안타깝고 비통하고, 슬픕니다.
정 경장님, 이제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났고, 우리는 당신을 보내고 남았습니다. 이 슬픔과 괴로움, 미안함이 조금이나마 진정되면 또 당신과 같은 후배 경찰관을 만나게 되겠지요. 더는 현장에서 후배를 잃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해주지 못한 미안함만큼 당신과 같은 후배 경찰관에게 제가 더욱 잘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 생전에는 서로 존대했지만, 혹시나 꿈에라도 만나게 되면 친한 친구처럼 말 편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호종아. 너무 보고 싶다.
장승포파출소서 근무한 동료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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