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경주시청 선수들 진술
“맹장수술했는데 수영 지시”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한 경주시청팀의 김규봉(왼쪽 사진) 감독, 주장인 장모(오른쪽) 선수와 남자선배 김모 선수가 폭행, 폭언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김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던 전직 선수가 김 감독의 폭행으로 얼굴 봉합 수술을 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7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 선수 A 씨는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 감독에게 얼굴을 얻어맞아 봉합 치료를 받았다고 진술했고, 역시 전 선수 B 씨는 철제 밀대 자루로 엉덩이를 수차례 맞았다고 진술했다. 특히 김 감독에게 뺨을 맞아 고막이 터지거나 맹장 수술을 한 뒤 실밥을 풀지 않았는데도 반창고를 붙이고 수영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선수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C 씨는 김 감독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항공료 명목으로 200여만 원을 편취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최 선수 가족도 최 선수가 해외 전지훈련을 할 때마다 항공료 명목으로 250만 원을 김 감독에게 줬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김 감독이 전직 선수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 의혹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 감독이 2013년 경주시청 실업팀을 맡은 이후 최근까지 거쳐 간 선수 27명을 상대로 방문 전수 조사를 해 15명에게서 피해 진술을 받았다. 선수들은 1~2년 단위로 이 팀과 계약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주시청 팀의 성적이 탁월하게 좋으면서 다른 팀에서 위탁 훈련도 했다”면서 “이들 팀 선수들을 상대로도 피해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금융권에서 대출한 돈을 갚지 않아 변제 독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 주변에 따르면 김 감독은 수십 년 전 900여만 원을 대출했으며 이를 갚지 않아 최근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쳐 총 5000여만 원이 넘는 돈을 갚으라는 독촉장을 매달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문화일보는 김 감독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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