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교안보라인 상견례 가능성

2박 3일 일정으로 7일 오후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동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만날 이유가 없다”는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새롭게 외교안보 라인을 구축한 남측 관계자 중 누구를 만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및 판문점 대북접촉 여부가 초점이다. 비건 부장관이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외교부와 미 국무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미 군용기 편으로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 8일 오전부터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오전 외교부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돌입한다. 강 장관 예방 후에는 조세영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연쇄적으로 갖는다. 이들 회동이 끝난 뒤에는 취재진을 상대로 한 약식 브리핑도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한·미가 공동으로 내놓을 대북 메시지의 내용과 수위 등이 주목된다.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방한했을 때에도 문 대통령과 만났다. 최근 임명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 등과의 상견례 여부도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행보는 판문점행 여부다. 북한이 미 측과 접촉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현재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북한은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로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막판에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비건 부장관은 서울을 떠나기 전 광화문의 단골 ‘닭한마리’ 식당에도 들를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일본으로 가 1박 2일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감안해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등 소수의 국무부 관료만 함께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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