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검사 대상 선정 모호
일부 자발적 검사로 양성 판정
조기 차단위해 선제 대응 시급


방역당국이 전염 속도가 빨라진 ‘GH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번지고 있지만 기존지침을 그대로 적용해 역학대응에서 바이러스 전파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의 ‘거북이 대응’으로 N차 감염의 위협이 커지면서 2차 유행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7일 질병관리본부와 각 시·도에 따르면 6일 하루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4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감염 확진자는 경기 7명, 광주 6명, 서울 3명, 인천·대전 각 2명 등 20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4명은 해외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감염 6명 중에서는 성남시의료원 격리병실에 세 살배기 딸과 동반 입원한 35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의 남편(37)도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아, 아빠·딸·엄마 순으로 일가족이 감염됐다. 성남 탄천초 1학년과 3학년생 형제가 확진 판정을 받은 하루 뒤 할머니(71)도 확진됐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해온 광주에서는 광주사랑교회 신자 4명, 일곡중앙교회 신자 1명,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는 중랑구 일가족 관련 1명과 경로를 확인 중인 2명이 신규 확진자 명단에 올랐다. 인천에서는 58세 여성이 확진자가 다녀간 미용실에서 감염됐고, 43세 남성은 부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의 2명 중 1명은 지난 5일 숨진 70대 여성의 가족이다.

이처럼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해외 유입도 매일 수십 명씩 발생하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접촉자 및 검사대상 분류 방식이 확진자 발견을 늦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접 접촉자와 그의 가족까지 전파되는 속도가 빠른데, 직접 접촉자가 확진될 때까지 그 가족 등 접촉자의 접촉자는 검사대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의 감염력이 높아져 전염이 빨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검사속도가 빨라진 덕”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현장에서는 최근 감염력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는 변종 유행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원칙을 유지하면서 진화한 코로나19 전파 속도에 대한 대응이 한 박자씩 느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2차·3차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보다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집단감염의 들불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검사 속도가 전염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N차 감염뿐만 아니라 감염의 고리 자체를 놓치게 된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광주=정우천·성남=오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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