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구간 노선 변경 요구
2011년 후 수차례 사업 차질
전체 구간 중 유일하게 미착공
또 지연땐 2030년 개통도 난항
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19.8㎞) 공사가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로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경기 김포∼파주∼양주∼포천∼남양주∼이천∼안성∼평택∼오산∼화성∼안산을 거쳐 인천을 지나는 총연장 254㎞의 수도권 제2순환선은 전체 12개 구간 중 4개 구간이 이미 개통했고 나머지 7개 구간이 공사 중이다. 2018년 민간 투자사업에서 정부 재정사업으로 변경된 인천∼안산 구간만 전체 구간 중 유일하게 착공을 못 했다.
7일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전략영향평가(초안)’에 대한 공람을 마치고 전날 마감한 의견접수에서 환경단체와 일부 지역 주민이 기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20여 개 환경단체가 참여한 ‘송도 람사르습지 보존 대책위원회’는 국토부에 서면으로 제출한 의견서에서 인천 송도갯벌을 지나는 2.5㎞ 사업 구간이 습지보존지역과 겹친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람사르협회가 2014년 보존습지로 등재한 이곳에 멸종위기종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서식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인천 송도신도시 주민단체 4곳도 아파트와 인접한 해안가 노선을 지하화할 것을 요구했다. 지상 15∼20m 높이의 고가도로가 바다 조망권을 해친다는 이유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이들 환경단체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앞서 2013년과 2017년에 개통한 안산∼송산(9.8㎞)과 김포∼인천(28.9㎞) 노선을 연결하고, 인천대교와 제2경인선 접속을 위해 현재 계획된 노선을 변경하거나 지하화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인천시 관계자는 “노선을 지하화할 경우 공사비가 최소 1.5배로 늘어나 사업성이 없고 연결도로 접속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총 사업비 1조3370억 원이 들어가는 이 구간 공사는 2007년 대우건설이 최초 제안서를 냈다가 사업성이 없어 포기했다. 이후 2011년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다 2016년 다시 민자사업으로 바뀌는 등 수차례 사업 방식이 변경됐다. 어렵게 재추진된 사업이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로 또다시 지연될 경우 당초 계획보다 4년 늦춰진 2030년 개통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불교계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4∼5년 공사가 지연된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 터널과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의 경우 각각 5547억 원과 2조5161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준 것으로 추산됐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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