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네 번째 검사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스크 착용에 일관되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으로 네 번째 검사를 받았다.

6일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8도의 고열 등 코로나19 증세를 나타내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7일 정오쯤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남아 있는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관저인 알보라다 궁전 밖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별도의 자기공명영상(MRI)촬영 검사 결과 폐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스크를 쓴 채 “내게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위해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했다가 수행원 중 상당수가 양성 반응을 보이자 3차례에 걸쳐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모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 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2만3284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 수 역시 13만2852명으로 세계 2위다. 그런데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시내를 활보하고 지지자들과 접촉했다.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이나 음식점·미용실 등 다중이용시설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위헌적’이라며 서명을 미뤘다. 급기야 지난달 24일 브라질 연방법원은 그에게 공공장소에 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명령했고, 얼마 안 가 그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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