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가 진정 살기 좋은 도시… 더 이상 낙후 변두리 아냐”
“민선 7기 하반기는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입니다. 아동이 즐겁게 뛰어놀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도시야말로 진정 살기 좋은 도시겠지요.”
이동진(사진 가운데) 도봉구청장은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중점 추진할 행정 구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3선 단체장으로 이달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구청장은 그동안 도봉구를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볼거리 풍부한 ‘역사문화관광벨트’와 ‘플랫폼창동 61’, 젊은 예술인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오픈창동 스튜디오’가 그 결과물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인 데다 개발이 제한된 도봉산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 문화·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데 제약이 많은 환경에서 달성한 성과다.
그런 이 구청장이 이번엔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새로운 화두를 들고 나왔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가 2016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조건없는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후 아동친화적 행정을 펼치려 노력해 왔다”며 “물리적으로 시설이 생기고 외부에서 인력과 자원이 유입되는 문화도시 조성 사업과 달리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었을 뿐”이라고 그동안의 ‘조용한 변화’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올해 3월 초안산 생태공원 입구에 ‘유람선 놀이터’를 조성했습니다. 건조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유람선 ‘아라리호’를 기증받아서 모험심과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거예요. 길이 25m에 무게가 58t이나 되는 아라리호를 초안산까지 옮겨 오는 과정부터가 큰 도전이었지요. 지난해 9월 운송업체와 구청 직원들이 한강 둔치에 모여 유람선 엔진, 의자 등 내부 시설물을 해체한 다음 트레일러에 싣고 이튿날 새벽에야 초안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배를 다시 조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4억 원을 들여 130㎡ 규모의 놀이터로 꾸며 놓았습니다. 아동들이 미끄럼틀을 타며 암벽등반도 할 수 있고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이용료는 무료예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시범 운영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이 구청장은 놀이터와 물놀이장 확충 계획도 밝혔다. 구청 청사 지하 잔여 공간을 활용한 ‘공공형 실내놀이터’는 올해 설계용역을 거쳐 2021년 1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 공공형 실내놀이터 공모를 통해 확보한 사업비 7억 원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중랑천 둔치와 둘리뮤지엄 광장에도 ‘공공 물놀이장’을 조성하고 있다. 830㎡ 규모인 ‘중랑천 물놀이장’은 물놀이 시설 12종과 그늘막 6개, 쉼터 1곳으로 구성됐다. 이 구청장이 “비싼 돈 들여 다른 지역으로 피서 떠날 필요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할 정도다. ‘둘리쌍문 물놀이장’은 물놀이 시설 4종과 쉼터 2곳으로 구성된 200㎡ 규모로 쌍문동 주민들의 가족 휴식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2년간 서울 지역 구청장들을 대표해 서울시와 정책을 조정하는 역할도 하게 됐다.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가 지난달 24일 개최한 임시회에서 그를 민선 7기 3차연도 협의회장으로 선출했기 때문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간 협력과 정책 조정 역할을 해온 협의회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신속한 정보 공유를 통해 주민에게 필요한 조처를 하고 서울시와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와 자치구 사이에도 일방적인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제도화되지 못한 권한 배분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논의하고 박원순 시장과 함께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단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이 구청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그동안 도봉구 하면 도봉산만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서울의 낙후된 변두리로 인식됐다”며 “이제는 ‘문화도시’라는 개념이 자리를 잡았고 주민들의 삶의 질도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대규모 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오는 2024년 창동에 완공되면,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이 구청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단체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남은 2년간 주민들께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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