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합천군

물소리·산새소리·바람소리…
홍류동 계곡‘해인사 소리길’

오도산 ‘치유의 숲’ 힐링여행
제철 음식재료 ‘댕김 도시락’

시대물 세트 ‘영상 테마파크’
역사체험에 분재공원 산책도


속세의 시름을 잊게 해줄 ‘해인사 소리길’과 ‘오도산 치유의 숲’, 영화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영상테마파크’. 경남 합천군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할 수 있는 명소로 이들 3곳을 추천했다.

해인사 소리길은 총 7.3㎞ 구간으로 쉬엄쉬엄 걸으며 속세의 찌든 마음을 씻어내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이 길은 해인사 산문 앞을 거쳐 내려오는 홍류동 계곡을 따라 조성돼 나무그늘 속에서 태양을 피할 수 있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흔들다리에서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합천군은 초조대장경 간행 1000년을 맞은 지난 2011년 ‘대장경 천 년 세계문화축전’을 개최하면서 이 길을 조성했다. 소리길의 ‘소리’는 ‘사운드’(Sound)라는 뜻도 있지만, 불가에서는 이로운 것을 깨닫는다는 뜻의 ‘소리(蘇利)’ 즉 ‘극락으로 가는 길’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소리길은 이름만큼 풍경도 멋져 물소리, 산새 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세상 시름이 덜어진다.

봉산면에 위치한 오도산 치유의 숲도 깊은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시원한 물과 산새 소리에 빠져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곳이다. 오도산 치유의 숲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2020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됐다. 웰니스 관광지는 한방, 힐링·명상, 뷰티·스파, 자연·숲 치유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정신적·육체적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지 및 시설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합천군은 이번 관광지 선정을 위해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인 ‘댕김’과 신선한 제철 음식 재료로 합천 전통의 맛을 담은 ‘댕김 도시락’을 개발해 다른 치유 숲과의 차별성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도산 치유의 숲에선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경혈 자극 안마·반신욕·족욕 등 온열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계곡 물을 이용한 물놀이장 8개가 마련돼 있고 등산로, 산책로, 솔숲 어드벤처 등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휴양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합천영상테마파크(사진)는 1920∼1980년대 배경을 재현한 시대물 특화 오픈세트장이다. 경성역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KBS 대하드라마 ‘서울1945’ 세트장으로 일제강점기 경성역 거리를 그대로 재현했다. 오른쪽으로는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 세트장으로 1970년대 근대화된 서울 종로거리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드라마 ‘각시탈’ ‘빛과 그림자’ ‘경성 스캔들’ ‘미스터 선샤인’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택시운전사’ ‘인천상륙작전’ ‘암살’ ‘밀정’ 등 많은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또 다른 명소는 실제 청와대를 68% 규모로 축소한 청와대 세트장으로 1층에는 백악실, 인왕실 등의 공간들로 구성돼 있다. 청와대 세트장으로 가려면 지난해 개통한 490m 길이의 모노레일을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면 된다. 청와대 세트장 인근에는 13만㎡ 규모의 한국정원, 어린이정원 등으로 구성된 분재공원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고 목재체험관과 47m에 달하는 코끼리 미끄럼틀도 발길을 이끈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는 ‘제1회 합천 수려한 영화제’가 이달 23∼27일 열린다. 영화제에선 24개 경쟁작 등 34편이 상영된다.

합천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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