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놨던 매물도 다 거둬 들여
전셋값 마저 1억 이상 뛰어
세입자들 “어떻게 살라는지…”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수도권에 이어 경남 창원과 울산지역 아파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창원지역의 경우 4억5000만 원짜리 아파트가 7억5000만 원에 거래됐고, 울산도 8억 원 후반대 아파트가 1억 원 올랐다. 9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 1차 아파트 상가 부동산중개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202동 115㎡형은 최근 7억56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4억6000만 원 선으로 지난해 6월 입주 후 1년 만에 3억 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지난해 6월 입주가 시작될 때만 해도 분양가보다 싸게 팔리기도 했던 아파트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오르더니 지난달 중순부터 급격히 올랐다. 울산시 신정동 문수 아이파크 2차 아파트(109㎡)도 지난해 5월 5억7000만 원 후반대에서 거래됐으나 최근 8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집값이 오르면서 인기 아파트는 매물을 찾기도 어렵다. 창원 유니시티 아파트는 내놓았던 매물도 가격이 오르자 거둬들이고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 A(여·52) 소장은 “분양가가 5억5000만 원대인 135㎡ 아파트도 집주인이 최근 8억8000만 원에 내놓았다가 사려는 사람이 많자 계속 금액을 올리다 거둬들였다”며 “1단지만 3000가구가 살고 있는데 팔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인근 성산구 가음정동 한화꿈에그린 112㎡ 아파트도 지난해 4억8000원 선에 매매됐으나 지난달부터 급등해 호가가 6억 원을 넘어섰다.
창원 유니시티 아파트는 매매가가 오르면서 전세가도 급등해 세입자들은 걱정과 한숨만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입주 때만 해도 전세가가 2억5000만 원이었지만, 최근에 같은 평형 전세가가 4억 원으로 무려 60% 올랐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회사에 다니는 김모(41) 씨는 “지난해 2억5000만 원에 전세로 살고 있는데 집값이 갑자기 3억 원이나 올랐다”며 “내년에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집주인이 전세가를 최소 1억 원은 더 올려 달라고 할 것 같아 오래된 아파트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김 씨는 “정말 어떻게 살라고 하는지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창원=글·사진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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