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반체제 가수의 피살로 촉발된 폭력 사태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239명까지 늘었다. 유혈사태가 격화하면서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아비 아머드 총리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8일 에티오피아 경찰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인근 오로미아주(州)에서 이어진 유혈시위와 종족 간 충돌로 민간인 215명이 숨지고 경찰관 9명, 민병대원 5명이 사망했다. 아디스아바바 경찰은 수도에서도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당시 사망자는 166명이었으나 며칠 사이 73명이 더 희생됐다. 이번 소요로 인해 정부 건물 외에 주택 수백 채가 불타거나 손상된 가운데 35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소요사태는 지난 6월 29일 반체제 가수 하차루 훈데사가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촉발됐다. 에티오피아의 최대 부족인 오로모족 출신의 훈데사는 인권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르며 인권운동에도 앞장섰던 인물이다. 훈데사의 노래는 오로모족의 반정부 시위에서 자주 불리며 인기를 끌었고, 아비 총리의 집권에도 큰 도움을 줬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사람이 훈데사의 노래가 오로모족이 탄압에 맞서 싸우도록 격려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 피살 사건은 에티오피아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비 총리도 자신의 SNS를 통해 훈데사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시민들에겐 침착함을 요구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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