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접수 마감일 3國 추가지원
韓 유명희, 중재자 역할론 제시
유력후보는 아프리카 출신 2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도전장을 던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직을 놓고 8개국이 최종 경쟁하게 됐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후보 접수가 마감된 이날까지 차기 사무총장직에 총 8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이집트 등 5개국에서 등록을 마친 상태였는데, 마감일 당일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케냐에서도 후보를 냈다. 이로써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유 본부장은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나이지리아), 하미드 맘두 변호사(이집트),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케냐), 헤수스 세아데 쿠리 외교부 차관(멕시코),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외교부 장관(몰도바),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부 장관(영국),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 전 경제·기획부 장관(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맞붙게 됐다.

가장 앞서 있는 유력 후보로는 여성인 오콘조-이웰라 의장과 모하메드 전 의장이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들 2명을 언급하면서 “최초의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국제정치경제연구소의 에밀리 리스 연구원도 “장관 재직 경험과 그들의 성별, 출신국 등은 조직의 신뢰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유럽에서는 필 호건 유럽연합(EU) 무역담당 집행위원과 아란차 곤살레스 스페인 외교부 장관 등이 등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아프리카연합(AU)은 맘두 변호사를 지원하고 있다.

막판에 출사표를 던진 영국의 폭스 전 장관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지지자로 브렉시트 후 첫 국제통상부 장관을 역임했다. 영국이 EU와 브렉시트 관련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하면 WTO가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자국 출신 WTO 사무총장 후보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영국 정부는 피터 만델슨 전 노동부 장관도 후보 선상에 올렸으나 만델슨 전 장관이 브렉시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스 전 장관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유 본부장은 중견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중재자 역할론’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다만, 수출규제 문제를 두고 WTO에서 한국과 대립하고 있는 일본이 “선출 프로세스에 관여하고 싶다”고 밝힌 만큼, 일본이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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