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

조송희 지음. 삶의 무게를 걷어내고, ‘여행생활자’로 다시 태어나 걸어온 10년간의 기록.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저자는 마흔아홉에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 한겨울의 바이칼을 만난 후 여행본능이 봉인 해제됐고, 히말라야 트레킹, 산티아고 순례길, 몽골과 중앙아시아의 오지 등을 거치며 치유를 경험한다. 더시드컴퍼니. 284쪽, 1만6000원.


유튜버들

크리스 스토클-워커 지음, 엄창호 옮김. 어린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인 유튜버. ‘관종’이라는 말로 폄하되기도 하던 이들은 어떻게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 ‘스타’가 됐나. 유튜버 전문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3년간 100여 명의 유튜버를 만나, ‘화면 밖’ 진짜 유튜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미래의 창. 336쪽, 1만6000원.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남진우 지음. 2009년 ‘사랑의 어두운 저편’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남진우 시인의 신작. 처음부터 끝까지 산문시로, 두툼하게 채웠다. 특유의 냉정하고 차분한 관찰자의 시선은 견지한 채, 열정과 간절함을 더한 시들은 앞서 선보인 작품들과 조금 변모된 양상을 보인다. ‘창가에서’ ‘고양이의 비밀’ ‘최후의 인간’ 등 총 68편 수록. 문학동네. 168쪽, 1만 원.


소녀 연예인 이보나

한정현 지음. 첫 장편 ‘줄리아나 도쿄’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한정현의 첫 소설집. 전작에서 보여준 탐구적 태도, 윤리적 질문을 이어받은 작가는 그동안 외면했거나, 몰랐거나, 스스로 숨어 있던 ‘것’들에 제 옷을 입힌다. 8편의 소설은 ‘느슨한 연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서로 긴밀히 영향을 주고받는다. 민음사. 356쪽, 1만3000원.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강병진 지음. 내 집 마련 고군분투기.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라는 부제에서 동시대를 사는 많은 이가 동병상련을 느낄 만하다. 서울에서의 경제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무조건 ‘in 서울’이어야 했던 차가운 현실 속에 살고 싶은 자기 명의 빌라 한 채를 사며 겪은 수많은 갈등과 의심, 위기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라이프. 240쪽, 1만4000원.


강간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소하일라 압둘알리 지음, 김성순 옮김. 여성에 대한 폭력, 강간이라는 범죄를 대하는 태도 등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 피해자 비난, 시대에 뒤떨어진 법 체제, 가부장제 신화, 착한 여자 나쁜 여자 프레임 등 성범죄자를 보호해온 침묵의 카르텔에 일침을 가하고, 대중적 담론의 내용과 한계를 깊이 파고든다. 쌤앤파커스. 304쪽, 1만6000원.


전쟁과 가족

권헌익 지음, 정소영 옮김. 냉전 연구로 세계 인류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저자가 새로운 렌즈로 한국전쟁을 조망한다. 한국전쟁을 ‘경험 주체’와 관계의 관점으로 예리하게 복원해 낸 것. 안동, 제주 등 현지조사를 통한 저자의 인류학적 분석은 문학, 사회학, 정치학, 역사학 등과 만나며 가족과 친족에 대한 기존 서구 이론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창비. 324쪽, 2만 원.


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명망 높은 학자가 올린 SNS 게시물에서 오타가 발견됐다. 이 통쾌함은 뭘까. 타인의 불행을 보며 느끼는 기쁨, 바로 ‘샤덴프로이데’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지닌 최악의 본성”이라고 비난했으나 저자는 이러한 감정이 대개 무해한 즐거움이며, 심지어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다산초당. 240쪽, 1만5000원.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김정후 지음. ‘도시재생’의 출발지로 꼽히는 런던. 20세기 후반부터 도시의 풍경을 변화시켜온 런던 도시재생 사례 10곳을 소개한다. 위치, 규모, 기능, 역할, 성격 등 상황과 조건이 다른 장소들은 어떻게 시민들에게 열린 공공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도시학자가 바라본 공간과 사람에 대한 철학이 100여 장의 사진과 함께 담겼다. 21세기북스. 260쪽, 1만9800원.


판결문을 낭독하겠습니다

도우람 지음. 9년 차 현직 판사가 직접 들려주는 ‘판사의 일’에 대한 모든 것. 판사의 실제 업무를 통해 법정에서 이뤄지는 첨예한 판단의 이유를 알기 쉽게 살펴볼 수 있다. 법이 궁금한 독자들에게는 머리맡에 두고 볼 만한 생활 법률 가이드가 되며, 예비 법조인들에게는 법원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교과서가 돼준다. 시공사. 352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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