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적으로 키재기 하는 어른 해바라기들 틈새로 어린 해바라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잎들이 어깨동무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들의 모습이 무질서한 것 같으면서도 조화롭다.
수많은 해바라기 틈 사이로 웃음꽃이 피었다. 동갑내기 함혜민(26) 씨와 김은영 씨가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도 이 해바라기들처럼 진짜 웃고 싶어요.”
농담처럼 말하는 은영 씨의 말에 뼈가 있다.
대학교 과동기인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이른바 취업준비생들이다.
그동안 네 차례 면접을 봤으나 코로나 감염병이 시작되면서 취업공고도 줄고 면접 볼 기회조차 좀처럼 오지 않는다며
사진을 찍을 때의 밝은 표정이 오간 데 없다.
그나마 바늘구멍이던 취업 문마저 막혀버린 느낌이라며 어깨가 축 처져있다.
“은영아, 옆에 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 둘 다 좋은데 취직해서 소고기 먹으러 가자.”
혜민 씨의 말에 분위기가 다시 밝아졌다. 은영 씨도 여세를 몰아 친구의 어깨를 다독이며 한마디 한다.
“혜민아, 시기가 시기인 만큼 둘 다 힘들지만 좋은 곳에 갈 거라고 생각해. 우리 힘내자.”
서로를 의지하며 자라는 해바라기처럼 함께하는 친구가 있어 힘이 난다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싱그럽다.
청춘의 치열함과 삶의 고단함도 이 순간만큼은 잊고 자유다.
두 청춘을 수만 송이의 노란 해가 바라보며 웃고 있다.
그리고 속삭인다.
“고개를 들고 가슴을 쫙 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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