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빈소에 조화 보내
5일장… 첫 서울특별시葬으로

박시장 유언장 공개한 참모들
떨리는 목소리… 눈시울 붉혀


지난 9일 갑작스럽게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이 10일 오전 그의 장례식장에서 공개되자 지지자들과 서울시 간부들은 비탄을 금치 못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서울시청과 박 시장 측근들은 유족들과 협의 후 박 시장의 유언장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공개했다. 이날 유언장 공개 기자회견에는 이민주 서울시장 정무특보, 고한석 비서실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으며, 박 시장의 가족 등 유족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시장 참모들은 마스크를 썼으나 애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고 비서실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박 시장의 유서를 담담하게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끝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는 내용을 읽을 땐 울먹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 의원 또한 “여러 뜻을 같이하고 함께 모셨던 한 사람으로서 유족을 대신해 당부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면서도 한동안 애통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는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여야 대표들은 애도의 뜻을 표했고 정치권은 정치 일정을 최소화했다. 단, 청와대는 이날 박 시장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것으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로 했다.

정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10여 년간 서울시민을 위해 헌신한 박 시장이 유명을 달리한 채 발견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며 “민주당은 평생 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이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담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성환 비서실장, 설훈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낮 12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홍근, 남인순, 기동민, 김원이, 천준호, 허영 의원 등 민주당 내 이른바 ‘박원순계’ 의원들은 이날 새벽부터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지켰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과 유튜버들은 “사랑한다 박원순” “일어나라 박원순” 등을 외치며 오열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장례는 최초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며 서울시청 앞에도 일반인들의 조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박 시장의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며,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병기·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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