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경주시청팀 선수 폭로
“선수 영입 간섭 감독 행세도”


최숙현(22) 선수 사망으로 경북 경주시청 철인3종경기 팀 내 가혹 행위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팀에 몸담았던 전직 선수가 팀닥터로 불리는 안주현(45) 씨가 술만 마시면 선수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안 씨가 선수 영입 월권도 시도했고 물리치료도 제대로 하지 않고 돈만 챙겼다고 털어놨다.

전 경주시청팀 소속 선수 A 씨는 1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안 씨는 지난해 술을 마시면 선수들을 폭행했다”면서 “남자 선수 3명이 말려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심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해 전지훈련에서 후배 선수들이 이같이 당한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전국체전 당시 경주시청팀 성적이 저조하자 술을 마시면서 선수들을 불러들여 때리고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안 씨가 선수들을 불러들이면서 올 때까지 전화하고 선수들에게 ‘너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집에 가지 마라’고 하며 괴롭혔다”고도 했다. A 씨는 안 씨의 이러한 행위를 의아해했다고 했다. 그는 이유로 “이전에는 선수들에게 가혹 행위를 하는 것을 보거나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 씨는 “지난해 전국체전 당시 안 씨로부터 ‘성적이 나쁘니 선수 영입을 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치료만 하지 왜 선수 영입에까지 관여하냐’고 따지자 안 씨는 재차 ‘프로그램은 감독이 짜고 선수 관리는 내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감독 행세까지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A 씨는 “운동 도중 자주 어깨에 무리가 생겼지만 안 씨는 물리치료조차 제대로 안 했다”면서 “안 씨는 처음에는 팀 내 에이스 선수 3명 정도를 방문 치료했으며 이후 다른 선수들도 숙소가 있는 경산에서 대구까지 가서 치료받는 번거로움 때문에 안 씨를 찾았다”고 말했다.

A 씨는 팀 내 모든 선수들이 안 씨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준 돈은 한 달 총 1000만 원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 씨는 “안 씨가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아닌 사실을 지난 4월 김규봉(42) 감독한테 들어서 알았다”고 덧붙였다. 안 씨는 지난해 12월 다른 일자리를 얻기 위해 경주시청팀을 떠났다. A 씨는 “안 씨가 이보다 4개월 전 최 선수 때문에 팀이 해체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면서 “안 씨는 이 당시 이미 문제가 불거질 것을 알아챘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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