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복원 완료 계획

지난해 대형 화재로 소실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된다.

9일 르몽드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등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대통령은 이전의 완전하고 일관성 있는 모습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식으로 대성당을 복원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첨탑과 목조틀, 지붕 복원 방향에 대한 국가건축문화재위원회(CNPA)의 전문성을 신뢰한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4월 15일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지붕 구조물과 첨탑이 무너진 후 원형을 살려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해왔다. 특히 1859년 보수 당시 건축가 외젠 비올레 르 뒤크가 세운 첨탑도 주요 논쟁 사안이었다. 고딕 양식에 맞게 원래 모습을 충실히 살려야 한다는 입장과 첨탑도 보수과정에서 만들어졌으니 현대의 기술, 재료에 맞게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한 것. 목재 대신 철강 빔을 사용하고 표면도 납 대신 티타늄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도 당초에는 현대식 복원 방식을 지지했지만, 이날 원형 그대로 복원하자는 CNPA의 요청을 수락했다. 엘리제궁은 “대통령은 공사가 늦어지거나 더 복잡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상황을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복원 완료를 계획하고 있는데, 의견 충돌이 길어지면 공사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5년 내 재건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빨리 논쟁을 종결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복구 작업이 중단됐던 데다 현대적 방식으로 복원할 경우 설계공모, 당선작 결정 등으로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공사 현장에선 그린피스 활동가 4명이 정부의 환경정책에 항의하며 크레인에 올라가 ‘기후 행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였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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