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뒤 ‘광란의 전세시장’

서울 한달만에 수억원씩 ‘요동’
‘임대차 3법’ 도 상승세 부추겨

투자자 자금 수도권서 ‘역유입’
매매가도 서울 전역 ‘고공행진’


“전세 찾는 분들은 많은데 전세 물건은 씨가 말랐습니다. 이 때문에 전세 나오면 웃돈 주고서라도 들어오겠다는 대기자가 꽤 됩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S 대표는 10일 “최근 전셋값이 치솟자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겠다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전세를 얻으면서 웃돈을 얹어주겠다는 제안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양천구의 김모(33) 씨는 최근 신혼 전셋집을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았으나, 원하는 가격대의 전세물건이 없어서 포기하고 빌라를 알아보고 있다. 김 씨는 “마포구 일대 전용면적 79㎡ 전세물건은 6억 원에 육박해 아파트 전세를 포기했다”며 “미친 전셋값”이라고 혀를 찼다.

서울 전셋값이 한 달 만에 수억 원씩 오르는 등 연일 요동을 치고 있다. 수요억제 중심의 6·17부동산 대책과 여당이 추진하는 임대차 관련 3개 제도(임대차 3법: 전·월세 신고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 상한제) 입법이 가시화하자 고속 질주를 하는 모습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KB주택시장동향(6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6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 지난 4주 동안 0.84%나 뛰었다. 특히, 지난 6일 조사에서는 성동구(전주 대비 0.83%), 송파구(0.65%), 강남구(0.53%) 등 전셋값이 급등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전 지역에서 고공 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경기 대부분 지역 규제강화(투기과열지구와 조정 대상 지역 지정)에 나서자 투자 자금이 서울로 역유입하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리브온(6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5개 구에서 모두 오르면서 전주 대비 0.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전주(0.37%)보다 상승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0.33%나 올랐다. 서울은 대부분 지역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은평구(0.79%)와 송파구(0.77%), 영등포구(0.76%), 구로구(0.74%), 강남구(0.72%) 등이 한 주 만에 0.7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성북구(0.69%), 성동구(0.67%), 강서구(0.64%)도 고공행진 했다. 그나마 용산구(0.19%)와 중구(0.17%)는 소폭 상승했다.

김순환·이승주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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