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완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약 2년 반 만에 최장기간 랠리를 기록했다. 다만 가파르게 주가지수가 상승한 만큼 ‘속도’가 향후 중국 증시에서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오전에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10일 상하이증권거래소(SSE)에서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0시 현재 전일 대비 38.57포인트(1.12%) 하락한 3412.02를 나타냈다. 전날인 9일에는 약 1.39% 오른 3450.59에 장을 마쳐 무려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는 2018년 1월 12일 11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이다. 주가 수준도 연중 고점은 물론 이미 2018년 2월 5일(3487.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중국 증시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이유는 우선 코로나19, 홍콩 사태 등 금융시장 리스크(위험)가 완화됐다는 기대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풀린 풍부한 자금이 지수를 이끌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5월 중국에서 거래되는 공모펀드에만 약 3조 위안(513조 9300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반기에 나타난 전 세계적 유동성 장세에서 이제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이 중요한 시점으로 넘어가는 가운데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국내에서 거래되는 중국 시장 펀드 수익률도 크게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175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개월간 16.90%로 나타났다. 글로벌(2.61%), 북미(0.52%), 일본(-3.51%), 유럽(-0.45%) 등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2015년 당시 상하이지수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5000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푹 꺼진 적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018년 이후 고점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나 3분기까지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