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리두기 무시… 연휴 여행
이달초 대규모 집회도 큰 원인
무책임한 정상들 행보도 ‘한몫’
홍콩도 보안법 시위 후 후폭풍
기아 사태 확산 가능성 경고도
이날 CNN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인구 이동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정보 분석 업체 큐빅이 미국 내 10개 대도시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중 9곳에서 메모리얼데이 때보다 독립기념일에 방문자가 더 많았다. 각 주 정부가 연휴를 앞두고 불꽃놀이 등 예정된 행사를 취소했음에도 많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한 채 여행을 다닌 것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과대학의 커샌드라 설가도 박사는 “사회적 이동성이 증가하면 7∼10일 뒤 확진자가 늘었고, 그다음 더 큰 증가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과 남미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7월 초 대규모 집회·시위 등에서 유발됐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누적 확진자 수 1, 2위를 달리는 미국·브라질 정상의 무책임한 행보도 확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집회에 직접 참여하는가 하면, 경제활동 재개와 개학을 연일 독려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규모 집회를 다니면서 손 악수를 하는 등 방역 지침과는 대조되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던 홍콩에서도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4∼5월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던 홍콩에선 이달 들어 1일 28명, 9일 42명, 10일 38명 등 수십 명의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3차 파도’가 강타하고 있다. 홍콩 보건보호센터(CHP)의 촹숙콴 센터장은 “3월보다도 상황이 나쁘다”고 우려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의 확진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기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굶주림으로 전 세계에서 하루에 1만2000명씩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의 최고치(8890명, 4월 17일)를 웃도는 것이다. 앞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도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재앙적 수준의 기아를 겪는 사람이 지난해보다 약 80% 증가한 2억70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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