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발표 첫 주말 부동산 풍경

“팔지 버틸지 저울질 하는 듯”
“한 채 빼곤 파는 게 좋다 조언”


“아직 아파트를 빨리 팔아달라는 집주인은 없습니다. ‘세금 폭탄’이라 불리는 7·10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뜻이죠.”

서울 서초구 반포동 P공인업소 A 대표는 “주말 동안 가계약한 고객 중 몇 명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매수를 취소했지만 아파트를 싸게라도 팔아달라는 집주인은 없었다”며 “주택 시장을 두고 눈치 보기가 더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가 밝힌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의 다주택자 징벌적 과세 영향으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 잠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서울 일선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시세보다 오히려 호가를 높인 아파트 매물은 나와 있지만, 시세와 비슷하거나 낮은 매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단지의 경우, 재건축 이슈로 그동안 매매 거래가 비교적 활발했다. 그러나 6·17 대책에 이어 7·10 대책이 나오면서 매물이 들어간 상태다. 목동 2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대책이 유주택자 대상의 강력한 과세 정책이어서 과도한 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다주택자 일부가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 1건의 매물도 없다”며 “팔 것인지, 버틸 것인지를 저울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목동3단지 인근 S 공인중개업소 한 실장도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은 시세보다 오히려 1억 원 높인 1건만 있다”며 “단기적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과중한 세 부담을 우려한 ‘갭 투자자’와 법인 매물 소유자 등은 단계적으로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는 감지됐다. 목동 아파트 단지 인근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한 목동 아파트 단지의 경우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와 다주택자 세금 중과가 영향을 미치면서 장기적으로 집값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파구 K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아직은 매도나 매수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집값 정점을 의식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에 주택을 보유한 채 경기도 아파트 2채를 갭투자한 C모(53) 씨는 “저금리로 대출 이자 부담이 없지만, 세금이 워낙 과중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경기도에 있는 주택을 처분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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