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지원금 등 8728만원
술자리 행사비용 등으로 써


지난해 제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던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에서 일부 교수가 수년간 대학원생의 인건비와 장학금을 공동관리 계좌로 돌려받아 전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해당 교수들은 “관행처럼 돼 있어 문제인지 몰랐다”고 항변했지만, 학교 측은 이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13일 서울대 상근감사실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서문과 교수 6명은 대학원생들에게 지급된 8728만 원의 연구지원금과 장학금을 공동관리 계좌로 반납하게 한 뒤 술자리 행사 등에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지난 2015년부터 대학원생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학교에서 해임돼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교수 A 씨도 포함됐다.

해당 교수들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수업 강의 조교로 대학원생들을 추천한 뒤 이들에게 업무를 시키지 않고, 지급된 강의 조교 연구지원금 중 일부를 학과사무실에서 관리하는 ‘일괄 관리금’ 계좌로 돌려받았다. 등록금을 감면받은 대학원생들에게는 감면받은 돈 전액을 송금하도록 했다. 한 교수는 “저희 학과 교수들이 외부에서 장학금을 많이 따와서 장학금이 풍족했다”면서 “그래서 일부 전용한 게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교수들은 감사 과정에서도 “일괄 관리는 오래전(2009년쯤)부터 관행적으로 이뤄져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감사실은 이들 중 성추행 의혹으로 해임돼 징계 대상이 아닌 A 씨를 뺀 5명에 대해 징계위원회에 넘기고, 회수한 돈을 모두 환수토록 조치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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