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 오늘 총장과 담판
구체적 사업계획 제시안하면
다른 사업자에게 매각할 방침


인천시가 14년째 병원 설립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연세대를 상대로 사업 예정용지를 환수하고 징벌적 과세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이 파격적인 지원을 받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데 따른 ‘최후통첩’으로 보인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남춘 인천시장이 서승환 연세대 총장을 직접 만나 세브란스병원 설립과 연계한 송도캠퍼스 2단계 사업 시행에 따른 학교 측의 최종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서 총장이 병원 설립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시는 학교 측에 제공한 사업 용지를 환수해 다른 사업자에게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학교 측에 사업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2006년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 제2캠퍼스와 세브란스병원을 2단계로 나눠 건립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시는 학교 측에 182만㎡에 달하는 사업부지를 택지 조성원가(3.3㎡당 50만 원)에 공급해 특혜 시비가 일었다. 연세대는 1단계 사업으로 2010년 3월 송도캠퍼스(92만㎡)만을 개교하고,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한다던 병원 설립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자 시는 2018년에 남은 2단계 사업부지 면적을 90만㎡에서 33만7000㎡로 축소하고, 2년 안에 병원 설립에 따른 세부 절차를 이행하기로 학교 측과 협약을 다시 체결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아직 시에 기본적인 사업계획서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발전을 위해 명문 사학과 대학병원을 유치했지만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할 구청인 인천 연수구는 내달 10일 기준으로 연세대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예정부지에 그간 면제했던 지방세(재산세 등) 23억 원을 과세하겠다고 지난 7일 통보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