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적자도 사상 최대될 듯
적자 계속 증가땐 이자율 올라
결국 민간부문 대출비용 상승
‘장기화’될수록 성장세 짓눌러
미국의 6월 연방 재정적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역대 최대치인 8640억 달러(약 1041조 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0년 회계연도 누적 재정적자도 사상 최대치였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적자 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각국의 사상 최대치 재정적자가 최악의 경기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미 재무부는 13일 “지난 6월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8640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한 달 기준으로 지난 4월 7380억 달러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매년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에서 첫 9개월 동안 기록한 재정적자도 2조7400억 달러로 역시 최대 규모다. 이번 회계연도의 6월까지 누적 세수는 전년 동기보다 13.4% 줄어든 2조2600억 달러에 그쳤지만, 지출은 49.1% 급증한 5조 달러에 달했다.
6월 재정적자 급등은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에게 기존 실업수당에 주 6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중소기업 고용 유지를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가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PP 사업으로만 5110억 달러가 지출됐다. 의회가 승인한 총 3조 달러대 경기부양책을 집행하는 데에도 많은 예산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현 추세대로라면 이번 회계연도 전체 적자가 3조7000억 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조4000억 달러의 종전 기록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사상 최대의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추가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확대함에 따라 2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경기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1.6%로, 지난 4월 시점의 10.4%에서 1.2%포인트나 높아지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해 재정적자가 계속 증가할 경우 결국 이자율이 오르고, 민간 부문의 대출 비용이 증가한다”며 “유가도 오르고 성장이 둔화해 재정적자가 더욱 늘어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증가를 장기간 내버려두면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세를 짓누를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 소식에도 핵심 기술 기업 주가 급반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4% 상승했지만,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4%, 2.13%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S&P 500지수에 포함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16% 이상 폭등했으나 결국 3%대로 하락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기업 주가 과매수 위험구간에 진입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6% 급등한 32.19를 기록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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