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나트륨 年2.5%씩↓ 위해성분 함량 조사·공개하고 소금섭취 줄이기 교육도 효과 국민건강 개선에도 긍정 역할
소금 4g이 줄었다.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단짠’(단맛 짠맛)에 위로받는다는 한국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 섭취량이 2010년 4831㎎에서 2018년 3274㎎으로 줄었다. 소금 1g당 나트륨 함량이 약 400㎎이니 하루 평균 4g씩 소금을 덜 먹게 된 셈이다. 1년으로 치면 약 1.5㎏이나 된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꾸준히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구체적인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세계고혈압연맹(WHL)으로부터 ‘인구 수준에서의 나트륨 섭취 줄이기 우수상’을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공동으로 수상했다. 성인의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으로, 갈 길은 아직 멀다. 식약처는 나트륨 줄이기를 위한 정책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지난 2012년부터 5년마다 나트륨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하며 나트륨 저감에 힘 써왔다. 2012년에는 2016년까지 5년간 국민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 3900㎎ 이하로의 저감을 목표로 제1차 나트륨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그 결과 2014년에 나트륨 저감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2016년부터는 다시 올해까지 5년간 제2차 나트륨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2016년 식품위생법 시행령을 개정해 나트륨, 당, 트랜스지방 등 건강위해가능 영양성분 관리를 골자로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일일 3500㎎ 이하를 목표로 잡았지만, 같은 해에 곧장 목표를 달성한 후 계속 저감해 2018년에는 일일 3274㎎까지 섭취량을 줄인 것이다. 2010년 4831㎎에서 8년 만에 32.2%나 줄였다.
식약처는 국민의 나트륨 섭취 경로가 가공식품에 집중돼 있는 점에 착안해 ‘나트륨과의 전쟁’을 실시해왔다. 2018년을 기준으로 국민의 나트륨 섭취 중 91%가 가공식품을 통한 섭취였고, 원료성 식품은 9%에 불과했다. 섭취 형태로 보면 외식에서 34.1%, 가정식에서 41.8% 등을 섭취하고 있었다. 이에 식약처는 우리 국민의 가공식품 소비행태 변화추세를 유지하면서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매년 2.5%씩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또 식품안전나라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나트륨을 포함한 건강위해가능 영양성분의 함량을 조사·공개해왔다. 산업체를 대상으로는 나트륨 저감제품의 개발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가이드를 마련·보급했다. 저감제품 생산을 위한 대체소재·제조방법·판매전략 등 컨설팅 및 기술지원도 이뤄졌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으로 1인분당 나트륨 1300㎎ 미만 및 저감 메뉴를 운영하는 실천음식점을 지정·관리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나트륨 줄이기 습관의 교육도 진행했다.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나트륨 저감 목표를 꾸준히 달성해온 것이다.
나트륨 저감은 국민의 건강 개선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의 10만 명당 뇌혈관질환 사망자 수는 2010년 53.2명에서 2018년 44.7명으로 16%가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1150㎎(소금 약 2.9g) 줄이면 항고혈압 요법이 필요한 환자가 50% 감소하고, 뇌졸중 사망자는 22%, 관상동맥질환 사망자는 16%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5년 연구에서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나트륨 섭취량 감소와 관련한 사회경제적 순편익은 약 11조 원, 진료비·의료비 등은 4년간 최소 3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분석에서 2025년까지 일일 나트륨 섭취량 3400㎎ 달성 시 발생하는 편익이 최대 11조1000억 원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함께 이 같은 나트륨 저감의 성과로 WHL로부터 지난 6월 ‘인구 수준에서의 나트륨 섭취 줄이기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0년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일일 나트륨 섭취 국가에서 수년 만에 섭취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데 대한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WHL은 국제 고혈압 협회(International Society of Hypertension) 및 WHO와 공식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기구로서 임상 고혈압 저널(JCH)이라는 공식 저널도 운영 중이다.
식약처는 성인의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이 2000㎎ 수준인 만큼 앞으로도 나트륨과의 전쟁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6월 현재 전국적으로 365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나트륨 저감 실천음식점 참여 수를 10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32%가 하루에 1회 이상 외식을 하는 만큼, 외식 메뉴에서 나트륨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라고 본 것이다. 대형프랜차이즈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방식을 통해 실천음식점 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일선 급식업소를 대상으로도 매일 한 끼를 나트륨 1300㎎ 이하 식단으로 제공하는 삼삼급식소를 현재 143곳 운영 중인데, 이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를 추진한다. 지속적으로 대상을 늘려온 가공식품에 대한 영양표시제도도 올해는 건강식품이지만 나트륨 주범이기도 한 김치류 등까지 더 확대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WHL로부터의 나트륨 섭취 줄이기 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국민의 나트륨 섭취 저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