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우리 가족, 2×1×3.5m, 청동에 우레탄 도장, 2018
김경민, 우리 가족, 2×1×3.5m, 청동에 우레탄 도장, 2018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의 외출 장면. 한동안 모자상이 유행이었다면, 가족상 특히 친근한 아빠의 모습이 강조되는 작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조각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채색으로 활력을 더한, 소소하고도 유쾌한 행복론의 기풍이 그것이다.

평범한 시민들에게 행복 엔도르핀을 주는 조각의 등장은 시대적 필연이다. 이러한 해피 펀덤(fun-dom)의 중심에 김경민이 있다. 상큼하고 화사한 색상, 만면에 묻어나는 달콤함…. 무거운 분위기를 걷어내고 행복을 구가하며, 해학까지 첨가해 도시는 흥으로 넘친다.

그가 기발하면서도 친근하고 재미있는 채색 조각을 처음 선보였을 때, 조형마당에서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는 ‘한류 조형’의 기치를 높이 들고 한 세대 앞서 K-팝의 선풍을 예감하고 있었다. 흥에 기반한 우리 조상들의 감각이 세계인을 사로잡을 것을 내다봤던 것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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