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서울시청사 앞에 붙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난 문구. 디시인사이드 게시물 캡처
14일 새벽 서울시청사 앞에 붙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난 문구. 디시인사이드 게시물 캡처

내주 2차 기자회견 예고
“피해자 지원하는 단체 연대
제대로 된 해결 촉구할 것”
추가 증거·정황 제시 촉각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 씨 측이 기자회견에서 비교적 상세한 피해 사실은 거론하지 않아 추가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특히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지지자들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계속할 경우 박 전 시장의 가해 사실을 확실히 하고자 충격적인 내용을 재차 폭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A 씨를 지원하는 변호인 및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이들은 다음 주중 박 전 시장을 상대로 한 성추행 고소 사건에 관한 2차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황이다.

2차 기자회견에서 A 씨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관련 증거나 정황을 추가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다음 주쯤 피해자를 지원하는 모든 단체가 연대해 이 사건의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단체들은 수많은 사람의 2차 가해로 피해자가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문제가 개선될 때까지 단체 간의 연대 투쟁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피해자 A 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와 피해지원단체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 측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추행은 피해자가 비서실에서 근무한 기간과 타 부서로 발령받은 이후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A 씨가 주장한 피해 내용 중 일부만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은 텔레그램 메신저 비밀 대화방을 통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내용의 문자와 속옷만 입은 사진 등을 전송했다”며 “지난 2월 6일에도 늦은 시간 피해자를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 초대하는 등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또 김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피해자에게 즐겁게 일하자며 집무실에서 셀카를 촬영하며 신체 접촉을 하는 한편, 피해자의 무릎에 멍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호’ 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집무실 내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요구하며 신체를 접촉했으며, 가해 수위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피해자가 부서 변경을 요청했으나 박 전 시장이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A 씨 측의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상세한 방법은 말씀드리기 어려워 개괄적인 내용만 밝힌다”고 말했다.

이처럼 1차 기자회견에서 A 씨 측이 피해 사실 일부를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박 전 시장에 대한 지지층의 옹호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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