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영면에 드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빈소와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긴 줄과, 혈맹인 미국의 백악관과 군(軍) 등의 각별한 애도는 아직 대한민국의 국운이 다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문재인 대통령이 6·25 남침 주역이기도 한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인 양 미화하고, 집권세력 핵심 인사들이 지금도 북한 정권에 굽실대는 상황이어서 ‘구국 영웅’ 추모 열기는 그만큼 더 소중하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11일 애도 성명을 통해 “공산주의를 격퇴한 백선엽과 다른 영웅들 덕분에 한국은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경의를 표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서울이 함락되고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을 때 미군은 백 장군의 활약을 지켜보았다. 함께 싸웠던 전우들이 증언하고, 수많은 기록도 남아 있다. 6·25 당시의 주한미군 사령관들을 비롯해 역대 사령관들과 주한미군 전우회 등도 백 장군의 용기와 지혜, 탁월한 전술을 기리며 헌사를 바쳤다. 백악관 성명은 바로 청와대가 발표했어야 할 것을 대신한 것과 다름없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조화, 노영민 비서실장의 조문 외에 특별히 밝힐 것이 없다고 한다. 여당 역시 공식 논평조차 내지 않았다.

백 장군은 6·25전쟁 때 입었던 전투복 모양의 수의를 입은 채 안장된다고 한다. 1950년 8월 다부동전투 승리로 대한민국을 백척간두에서 구했듯이 위기가 오면 제2의 다부동전투라도 이끌겠다는 결의로 읽힌다. 안보가 위기에 처할수록 ‘호국의 신(神)’이 된 백 장군을 더 그리워할 것이다. 수많은 시민이 장맛비 속에서 1∼2시간 기다려 조문했다. 이제 안보는 후대에 맡기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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