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초록놀이터 하다’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과일로 키위 우주선을 만들고 있다.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초록놀이터 하다’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과일로 키위 우주선을 만들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초록놀이터 하다’

낯가림 심한 아이도 한번 오면
쿠킹·놀이공작소에 흠뻑 빠져
엄마들은 육아모임서 정보공유
실외에 ‘팝업놀이터’도 추진


“아이가 낯가림이 심해 밖에 나가면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물기 힘들어하는데 ‘초록놀이터’에만 오면 집에 가기 싫다고 해요. 다문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은 즐겁게 놀 수 있고, 엄마들은 공동육아모임에 참여하며 교육정보를 얻어 갈 수 있어 좋습니다.”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사는 차모(5) 군의 어머니 A 씨는 동네에 생긴 ‘초록놀이터 하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초록놀이터 하다는 사회적협동조합 ‘하다’가 지난 2018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모사업 지원을 받아 조성한 곳이다.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내국인 6449명과 외국인 1만8507명이 모여 사는,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더 많이 거주하는 다문화 마을 특구다. 하지만 이곳엔 다문화 및 이주 아동들이 마음껏 놀이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었다. 주로 다문화 아동과 부적응 이주 아동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의 사회적 지위 회복 등을 돕는 활동을 해온 ‘하다’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도움을 청했다. 아동의 놀 권리 증진을 위해 놀이문화환경 개선에 앞장서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공모사업을 통한 지원을 결정했다. ‘하다’는 기존의 조합 사무실 공간을 실내 놀이터로 새롭게 탈바꿈시켰고, 2018년 9월 마침내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초록놀이터 하다가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놀이터 개관으로 누구보다 신난 것은 지역 아동들이었다. 초록놀이터 하다는 오감·쿠킹·놀이공작소·가족친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놀이터에만 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학부모들도 즐거웠다. 초록놀이터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에게 내국인 보호자로 구성된 ‘공동육아모임’ 프로그램을 소개해줬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공동육아모임’은 일종의 부모교육인데, 강사 선생님이 연령에 맞는 아이의 행동 반응 등에 대한 코칭을 해주기 때문에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만족감이 컸던 것이다. 공동육아모임에는 초록놀이터 하다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지역 내 학부모들의 상호 교류도 도왔다. 학부모 B 씨는 “놀이터에 오면 여러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계셔서 잠시라도 아이들과 떨어져 있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면서 “또 비슷한 또래의 부모들끼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도 교환할 수 있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록놀이터 하다는 이제 다른 모습의 놀이터 운영도 준비하고 있다. 실내 놀이터에서 탈피해 원곡동 일대에서 ‘팝업놀이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외에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생각에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팝업놀이터 운영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아이들의 놀 권리 증진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초록놀이터 하다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받은 총 1억 원의 예산을 활용해 아동의 놀 권리와 관련된 다양한 모임과 활동을 지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안산 아이들의 놀이를 지원하는 ‘위플레이안산’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안산시 여성가족과 아동친화팀과 함께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놀이커뮤니티기획자 양성과정을 개설해, 각 마을의 놀이문화와 문제를 발견하고, 놀이판을 기획·운영해 마을축제 내 팝업놀이터 부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지역 내 돌봄센터와 초등학교 내 팝업놀이터를 기획·운영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소영 사회복지사는 “초록놀이터 하다는 안산시, 보건복지부와 다양한 프로젝트 등을 함께 추진하며 아동의 놀 권리 보장에 힘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아동의 놀 권리를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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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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