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골 세리머니’ 화제

뉴캐슬전 원정 선제골… 3-1 勝
시즌 역대 최다 18골·12도움
도움 준 로셀소 둘러업어주고
‘동생 사망’ 오리에 뜨겁게 안아
“잔여 2경기 유종의 미 거둘 것”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30개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손흥민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 13일 아스널과의 경기에 이은 2게임 연속골. 토트넘이 3-1로 승리했다.

손흥민을 이로써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18골과 12어시스트가 돼 공격포인트 30개를 채웠다. 손흥민의 종전 최다 공격포인트는 2017∼2018시즌(18득점 11도움)과 2018∼2019시즌(20득점 9도움)의 29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1득점과 10도움, 잉글랜드축구협회컵에서 2득점, 챔피언스리그에서 5득점과 2도움을 챙겼다. 프리미어리그만 따지면 21개 공격포인트로 역시 개인 통산 최다. 손흥민은 13일엔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득점)-10(도움)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4-2-3-1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장,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0-0이던 전반 27분 기선을 제압했다. 아크 정면에서 지오바니 로셀소가 건넨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로 슈팅, 골대 왼쪽 아래 구석을 찔렀다.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슈팅하는 센스가 돋보였다.

손흥민의 재치 있는, 그리고 진정 어린 골 세리머니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득점을 도운 로셀소가 다가오자 곧바로 허리를 굽혀 로셀소를 오른쪽 어깨에 둘러메고는 로셀소와 함께 활짝 웃었다. 로셀소는 어깨 위에서 손흥민의 등을 두드리며 축하했다. 그리고 세르주 오리에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지난 13일 오리에의 동생 크리스토퍼는 프랑스 툴루즈의 한 나이트클럽 근처에서 총격 사건으로 사망했다. 동생을 잃은 슬픔에 빠졌지만, 오리에는 경기에 출장했고 손흥민은 오리에를 따뜻하게 안으면서 위로했다. 이날 토트넘 선수들은 모두 왼쪽 팔에 검은색 완장을 차고 오리에 동생을 추모했다.

오리에는 손흥민이 지난 5월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셀카 사진을 올리자 ‘좋아요’와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남겼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이날 오리에의 동생을 살해한 범인이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범인은 크리스토퍼와 나이트클럽에서 여성과의 ‘애정 문제’를 두고 다투다 범행했다.

손흥민은 승리 직후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고, 개인 기록은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면 좋아질 수 있다”며 “이제 2경기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승점 6(2승)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유튜브 채널 AFTV의 운영자가 이날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다. AFTV는 13일 아스널 팬 7명이 모여 토트넘-아스널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생중계했고, 손흥민이 1득점과 1도움을 올린 뒤 교체되자 출연자 1명이 “DVD가 나간다”고 말했다. DVD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불법 복사 DVD를 판매한다는 뜻으로 인종차별적 용어다.

AFTV 운영자 로비 라일은 트위터를 통해 “AFTV 방송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문제의 출연자는 영구 퇴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토트넘의 최전방공격수 해리 케인은 1-1이던 후반 15분 결승골, 후반 45분 추가득점을 올렸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350번째 경기에서 개인 통산 200, 201호 골을 챙겼다.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에게 팀 내 최고 평점 8.39, 손흥민에게 2번째인 평점 7.52를 주었다. 케인은 온라인 팬 투표로 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 ‘킹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케인의 득표율은 58.7%이고, 손흥민이 20.1%로 뒤를 이었다.

토트넘은 15승 10무 11패(승점 55)로 8위에서 7위로 올라서며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희망을 이어갔다. 프리미어리그에선 1∼4위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5위에 유로파리그 본선, 6위에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토트넘은 4위 레스터시티(17승 8무 10패·승점 59·골득실 +29),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6승 11무 8패·승점 59·골득실 +26)와의 승점 차이를 4로 좁혔다. 6위 울버햄프턴(14승 14무 8패·승점 56)과의 승점 차이는 1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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