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로 수익성 악화하자
리스크 분산위해 선제 대응

오렌지라이프 등 계약 추진
KDB생명은 아예 전업계획


보험회사가 가진 금리 리스크(위험) 등을 재보험사에 넘기는 공동재보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최근 은행 금융지주사 품에 안긴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 등이 공동재보험 계약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서고 있고 코리안리를 비롯해 다수 재보험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초저금리 장기화로 공동재보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DB생명은 공동재보험사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동재보험 시장 활성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저금리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해 생명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금리 위험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 ABL생명은 코리안리 등 여러 재보험사에 ‘견적’을 받으며 공동재보험 계약 체결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 외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다른 생보사도 공동재보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가 보험상품에 담은 각종 위험을 재보험사에 넘기고 재보험사는 수수료 이익을 얻으며 해당 위험을 보험사와 함께 나누는 제도다. 지난달 말 공동재보험 관련 제도가 만들어졌다.

최근 공동재보험의 급가속화 흐름은 초저금리 탓에 생보사의 자산운용 이익률은 점점 낮아지고, 과거 고금리를 약속한 상품으로 인한 손실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게다가 2023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금리위험은 급격히 커져 일부 생보사는 존폐를 논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재보험 수요가 확인되자 재보험사도 ‘고객 확보’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리안리는 공동재보험에 눈길을 주는 생보사를 일일이 찾아 제도를 설명하며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공동재보험 시장에는 코리안리를 비롯해 해외 재보험사인 RGA, 스위스리, 뮌헨리, 스코르 등 5개사가 진출해 있다. 공동재보험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자 코리안리에 이어 국내 2호 재보험사 출현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 후 미국 PEF인 칼라일의 재보험 부문과 힘을 합쳐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공동재보험 전문 재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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