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형(37)·강인아(여·37) 부부

저희는 강렬한 비트에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는 힙합 댄서 부부입니다. 국내 스트리트 댄서 판에 잔뼈가 굵은 저(계형)는 인아 씨에 대해서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건너 건너 친한 지인도 여럿 있었죠.

저희는 꽤 오랜 기간 얼굴만 아는 동료로 지내오다 같은 댄스 대회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대회 시작 전 출전 선수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먼발치 있는 인아 씨를 본 순간, 제 짝사랑이 시작됐습니다.

그때부터 인아 씨 행동 하나하나가 예쁘게 보였습니다. 대회에서 열정적으로 춤추는 모습뿐 아니라 심지어 무대에서 내려와 땀을 닦는 모습까지도 그저 좋아 보였죠.

그날 이후 연습이 끝나면 저는 매번 인아 씨를 집까지 바래다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고백하며 사랑이 시작됐고, 그렇게 부부가 됐습니다.

저희는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만큼 서로에게 사랑보다 더 끈끈한 동지애를 느낍니다. 굳이 긴 말 하지 않아도 이 길의 고충을 잘 알고 있고, 앞으로도 함께 공유할 감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죠. 음악 비트뿐 아니라 둘 만의 스타일대로 삶의 템포를 맞추는 것 역시 우리 부부의 철학입니다. 이미 서른 살을 훌쩍 넘겨 춤을 추다 관절이 어긋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배우는 것도, 춤추는 것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장르와 트렌드가 나타나면 거침없이 배우고 또 우리만의 스타일로 녹여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범접할 수 없는 실력자 부부가 되는 것이 저희 두 사람이 우직하게 나아가고 있는 길입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네버 스톱! 킵 고잉!”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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