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영화 좀 추천해봐.”
코로나19 여파로 대중의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지인들에게 이런 주문을 자주 받고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요즘 자주 추천하는 영화는 ‘미스트’(2008)죠. 이 영화를 본 이들의 반응은 대략 비슷합니다. “결말이 허망한데, 많은 걸 고민하게 만드네.”
이미 개봉한 지 12년이 지난 영화이니 줄거리와 결말을 이야기하자면, 평화로운 마을에 갑자기 짙은 안개가 깔립니다. 안개 속에서 거대한 괴생명체가 등장해 인간을 해치고, 마트 안에 모여 있던 주민들은 겁에 질리죠. 자중지란을 겪던 끝에 몇몇은 차라리 안개 속으로 들어가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역부족이라 느낀 이들은 괴물의 먹이가 되기보다는 자결을 택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총알이 부족해 스스로 목숨조차 끊을 수 없게 되죠.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반전됩니다. 죽음을 각오한 주인공 앞에 굉음을 내며 나타난 것은 괴물이 아니라 군인이 모는 장갑차였죠. 괴물이 내는 줄 알았던 괴성은 알고 보니 괴물을 처치하는 자주포 소리였던 겁니다. 차츰 안개가 걷히고 안정을 되찾은 도시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지만, 자신의 손으로 가족과 일행을 해친 주인공의 마음은 지옥일 수밖에 없었죠.
개봉 당시 본 이 영화의 장르는 공상과학(SF), 스릴러인데 코로나19 시대에 빗대 다시 보니 현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드라마에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 맞은 코로나19 시대 앞에 인간은 우왕좌왕하고, 이 영화의 제목(미스트)처럼 안개가 낀 듯 한 치 앞을 예측하기도 힘들죠. 이런 상황 속에서 ‘미스트’에는 선동가가 등장해 인간의 분열을 조장하고, 몇몇은 비(非)이성에 기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곤 합니다. 이 모습은 독선적인 태도와 안일한 대처로 많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몇몇 현실 속 정치인과 가짜 뉴스를 떠올리게 만들죠.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큰 난관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인간 내부의 공포와 절망이라는 것을 반전 결말을 통해 보여주는 이 영화는 코로나19 시대에 더 많은 것을 시사하는 작품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침착하게 잘 대처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과 적절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사회 혼란을 최소화하며 코로나19 시대를 슬기롭게 개척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죠. 이는 절망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가족을 구한 ‘미스트’ 속 한 여성의 모습과 겹치기도 합니다.
한민족 건국 신화에는 100일간 동굴에서 홀로 마늘과 쑥만 먹은 후 인간이 된 웅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에 빗대 우리는 ‘자가격리의 민족’이라는 지인의 농담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중의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지인들에게 이런 주문을 자주 받고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요즘 자주 추천하는 영화는 ‘미스트’(2008)죠. 이 영화를 본 이들의 반응은 대략 비슷합니다. “결말이 허망한데, 많은 걸 고민하게 만드네.”
이미 개봉한 지 12년이 지난 영화이니 줄거리와 결말을 이야기하자면, 평화로운 마을에 갑자기 짙은 안개가 깔립니다. 안개 속에서 거대한 괴생명체가 등장해 인간을 해치고, 마트 안에 모여 있던 주민들은 겁에 질리죠. 자중지란을 겪던 끝에 몇몇은 차라리 안개 속으로 들어가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역부족이라 느낀 이들은 괴물의 먹이가 되기보다는 자결을 택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총알이 부족해 스스로 목숨조차 끊을 수 없게 되죠.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반전됩니다. 죽음을 각오한 주인공 앞에 굉음을 내며 나타난 것은 괴물이 아니라 군인이 모는 장갑차였죠. 괴물이 내는 줄 알았던 괴성은 알고 보니 괴물을 처치하는 자주포 소리였던 겁니다. 차츰 안개가 걷히고 안정을 되찾은 도시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지만, 자신의 손으로 가족과 일행을 해친 주인공의 마음은 지옥일 수밖에 없었죠.
개봉 당시 본 이 영화의 장르는 공상과학(SF), 스릴러인데 코로나19 시대에 빗대 다시 보니 현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드라마에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 맞은 코로나19 시대 앞에 인간은 우왕좌왕하고, 이 영화의 제목(미스트)처럼 안개가 낀 듯 한 치 앞을 예측하기도 힘들죠. 이런 상황 속에서 ‘미스트’에는 선동가가 등장해 인간의 분열을 조장하고, 몇몇은 비(非)이성에 기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곤 합니다. 이 모습은 독선적인 태도와 안일한 대처로 많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몇몇 현실 속 정치인과 가짜 뉴스를 떠올리게 만들죠.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큰 난관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인간 내부의 공포와 절망이라는 것을 반전 결말을 통해 보여주는 이 영화는 코로나19 시대에 더 많은 것을 시사하는 작품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침착하게 잘 대처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과 적절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사회 혼란을 최소화하며 코로나19 시대를 슬기롭게 개척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죠. 이는 절망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가족을 구한 ‘미스트’ 속 한 여성의 모습과 겹치기도 합니다.
한민족 건국 신화에는 100일간 동굴에서 홀로 마늘과 쑥만 먹은 후 인간이 된 웅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에 빗대 우리는 ‘자가격리의 민족’이라는 지인의 농담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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