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추락사고 2주기
유가족들 진상 규명 호소
“5명이 숨졌는데도 사고 이후 2년 동안 책임지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책임자 처벌을 촉구합니다.”
2년 전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2호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는 2주기 추모식이 17일 오전 경북 포항시 해병대 제1사단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 앞에서 치러졌다.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 장병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사령관은 추모사를 통해 “안전하고 강한 해병대 항공단 건설을 위해 중단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석한 유가족들은 “책임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고 박재우(당시 20세) 병장 유가족 박영진 변호사는 “이 사고와 관련해 정부, 해병대, 헬기 제조업체, 검수·납품자 등 책임지는 사람이 아직 한 명도 없다”면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사고 이틀 뒤인 2018년 7월 19일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당시 헬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조원 사장 외 당사자를 고소했다”면서 “이후 조사 진전이 없어 고소보충서도 추가로 접수했지만 묵묵부답이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또 김정일(당시 45세) 대령 유족은 “사고 원인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유가족은 “사고 당시 헬기 프로펠러 날개가 동체와 부딪혀 이 충격으로 프로펠러에 동력을 전달하는 ‘로터 마스트’가 부러지면서 추락했는데도 당시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단순히 로터 마스트 균열로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명백히 설계 결함이고 사고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KAI가 제조한 한국형 헬기 ‘수리온’도 판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족들은 “당시 헬기가 추락하면서 발생한 화재로 장병들이 숨져 화재방지 장치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마린온 2호기 추락사고로 유가족들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해병대는 이 사고 이후 운항을 중단했던 나머지 마린온 11대에 대해 전력화를 평가하고 지난달 8일부터 작전비행을 재개했다.
마린온은 2018년 7월 17일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시험비행에 나섰다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김 대령, 부조종사 노동환(당시 36세) 중령, 정비사 김진화(〃26세) 상사, 승무원 김세영(〃21세) 중사·박 병장 등 5명이 순직하고 김용순(45) 상사가 부상했다. 김 상사는 퇴원 후 이달 초부터 포항 제1항공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포항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유가족들 진상 규명 호소
“5명이 숨졌는데도 사고 이후 2년 동안 책임지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책임자 처벌을 촉구합니다.”
2년 전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2호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는 2주기 추모식이 17일 오전 경북 포항시 해병대 제1사단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 앞에서 치러졌다.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 장병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사령관은 추모사를 통해 “안전하고 강한 해병대 항공단 건설을 위해 중단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석한 유가족들은 “책임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고 박재우(당시 20세) 병장 유가족 박영진 변호사는 “이 사고와 관련해 정부, 해병대, 헬기 제조업체, 검수·납품자 등 책임지는 사람이 아직 한 명도 없다”면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사고 이틀 뒤인 2018년 7월 19일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당시 헬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조원 사장 외 당사자를 고소했다”면서 “이후 조사 진전이 없어 고소보충서도 추가로 접수했지만 묵묵부답이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또 김정일(당시 45세) 대령 유족은 “사고 원인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유가족은 “사고 당시 헬기 프로펠러 날개가 동체와 부딪혀 이 충격으로 프로펠러에 동력을 전달하는 ‘로터 마스트’가 부러지면서 추락했는데도 당시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단순히 로터 마스트 균열로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명백히 설계 결함이고 사고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KAI가 제조한 한국형 헬기 ‘수리온’도 판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족들은 “당시 헬기가 추락하면서 발생한 화재로 장병들이 숨져 화재방지 장치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마린온 2호기 추락사고로 유가족들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해병대는 이 사고 이후 운항을 중단했던 나머지 마린온 11대에 대해 전력화를 평가하고 지난달 8일부터 작전비행을 재개했다.
마린온은 2018년 7월 17일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시험비행에 나섰다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김 대령, 부조종사 노동환(당시 36세) 중령, 정비사 김진화(〃26세) 상사, 승무원 김세영(〃21세) 중사·박 병장 등 5명이 순직하고 김용순(45) 상사가 부상했다. 김 상사는 퇴원 후 이달 초부터 포항 제1항공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포항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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