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농산물 상품화에 성공
사업 일구고 사회에 기여한
농업인 스토리 유튜브로 확산
글로벌 금융공동체도 구축해
영세농민 자립 도와주겠다”
“일가정신 고양을 위해 세계 각국의 ‘철학적 농사꾼’들을 발굴해 테드(TED) 버금가는 강연프로그램 제작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재단 활동을 혁신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일가(一家)재단 제5대 이사장에 취임한 김한중(71·전 연세대 총장·사진) 차그룹 미래전략위원회 회장은 이를 위해 “현대적 농산물 재배와 상품화로 사업을 일구고 사회에 기여한 사례를 모아 지식인이자 사업가로 성공한 농업인의 스토리를 유튜브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영세 농민의 자립을 돕는 글로벌 금융공동체를 구축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업이라고 했다.
일가재단은 1962년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해 농민뿐만 아니라 공무원과 교사 등 70만 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한 농촌계몽활동가 고 일가 김용기(1909∼1988) 장로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89년 제자들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한국의 산업구조가 농촌 사회에서 지식기반 사회로 바뀌면서 가나안농군학교와 김용기 선생을 모르는 젊은 계층이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김한중 이사장은 “일가 선생은 민족에 대한 헌신을 구현할 분야로 농업을 선택한 것이지, 그 정신의 본질은 땀의 정직함과 미래에 대한 투자, 그리고 자립정신”이라며 “요즘 젊은이들이 일가재단을 잘 알지 못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더욱 그 정신을 알리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좌절과 포기 대신 극복과 자립정신을 확산시키는 것이 재단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 진전 등으로 초연결 사회로의 이전이 가속화할수록 역설적으로 젊은이들이 안정적 직업을 갖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젊은이들 사이에 ‘삼포세대’ ‘흙수저’ 같은 자조적 표현이 유행하고 있는데, 자신의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해답을 찾고 길을 열어가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세대 총장 시절 학생들에게 “세금 축내는 사람이 되지 말고 세금 내는 사람이 돼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회의 보살핌을 받기보다 자신과 가족을 스스로 돌보고 더 나아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일가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재단을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세대교체와 재정 강화, 새로운 콘텐츠와 소통방식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환경에 걸맞은 다양한 활동으로 시대적 가치에 대한 공감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후원 기관과 회원이 확대되는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콘텐츠와 소통 방식 개발과 관련해 그는 “일가 선생의 생애와 가르침은 여러 권의 책과 CD로 출판됐지만, 젊은 층의 기호에 맞는 현대적 언어로 좀 짧게 구성할 생각”이라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소식지를 포함한 소통 방식을 종이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SNS 활용은 젊은 세대와 부합할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생활이 자리 잡게 될 때도 일가 가족 간 또는 외부와의 소통, 유대를 이어줄 수단이 될 것입니다.”
김 이사장은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시대정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존에 펼쳐오던 재단 사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TED급의 강연 프로그램 구상도 그런 계획의 일환이라고 했다. 재단의 주요 사업 영역은 일가사상 세미나와 자료 발간 등 연구 출판 사업, 일가상(賞) 및 청년일가상 운영, 가나안 교육을 통한 통일장학사업 및 글로벌 빈곤퇴치사업 등이다. 그는 이외에도 청년일가상 수상자들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일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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