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된 ‘수돗물 유충’이 다른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에서도 나와 먹는 물에 대한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 이어 경기 광주시와 파주시, 서울 중구와 강원 양양군에서까지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되자 정부가 전국 484개소에 달하는 정수장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20일 환경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기존의 유충 진원지로 지목된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이 아닌 부평정수장에서 지난 18일 깔따구 유충의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또 이곳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이 공급된 인천 부평·계양지역 가정집에서도 유충의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와 같은 종류의 것인지 당국이 확인 중이다. 32만1500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인천 부평정수장은 앞서 두 차례 제기된 민원에서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가 접수한 ‘수돗물 유충’ 관련 626건(19일 오후 6시 현재)의 민원 가운데 현재까지 유충이 확인된 것만 공촌정수장 수계인 서구·강화 지역 160곳과 부평정수장 수계인 부평·계양 6곳에 달한다.
또 경기 광주시에서는 지난 17일 오포읍 양벌리와 쌍령동의 다세대주택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지역은 모두 광주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또 다른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된 경기 화성시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인천에서 발견된 깔따구와 다른 나방파릿과 유충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안산시에서도 유충 의심 신고가 접수돼 안산정수장과 연성정수장 등에 대한 정밀 수질검사가 진행 중이다. 강원 양양군에서도 지난 16일 한 펜션 주인이 수돗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서 2㎜ 안팎의 유충 6마리가 발견됐다고 신고했다.
환경부는 현재까지 발견된 유충은 모두 수돗물의 맛과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설치한 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에서 발견됐다며 해당 시설을 유충 발생의 온상으로 봤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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