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75% 조기총선 부정적
자민당 내 아베 지지율 21%
22% 이시바에 첫 역전 당해
‘고투 캠페인’ 등 악영향 된듯
일본 자민당 안팎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정권의 구심력을 회복시킬 카드로 ‘조기 총선’이 부상하고 있지만, 국민 절반 이상이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베 총리에 대한 자민당 지지층의 지지율도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처음으로 밀렸다. 아베 총리 지지율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도 경제회복을 위해 밀어붙이고 있는 국내여행 장려정책 ‘고투(Go To) 캠페인’에 대한 반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람직한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과반수인 57%가 ‘내년 가을까지 서두를 필요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의원 임기는 내년 10월까지지만, 일본은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면 언제든 조기 총선이 가능하다. 이에 자민당 내부에서는 ‘가을 조기 총선’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올해 말까지’를 택한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내년 봄(11%)’ ‘내년 초(7%)’ 응답률을 합쳐도 ‘서두를 필요 없다’를 넘지 못한다. 특히 아베 내각·자민당 지지층으로 좁히면 ‘서두를 필요 없다’는 각각 75%, 72%로 늘어난다. 자민당과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위기를 타개할 승부수로 중의원 해산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지지자들은 “때가 아니다”라고 판단하는 셈이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2%로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했지만, 두 달 연속 ‘지지하지 않는다’ 비율(51%)이 더 높은 상태다. 아베 총리는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도 ‘굴욕’을 맛봤다. 이번 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처음으로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 2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아베 총리는 직전 조사보다 7%포인트 하락한 21%였다. 그동안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지만, 당내 기반이 약해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지지율이 뒤처져 왔다. 그러나 이젠 당심(黨心)과 민심(民心) 모두 이시바 전 간사장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아베 총리의 잇따른 실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최근 논란이 된 고투 캠페인에 대해 응답자의 80%가 “시기가 너무 빠르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2차 유행 위기에도 오는 22일 도쿄(東京)도를 제외하고 고투 캠페인을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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