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재, 녹취록 전문 공개

MBC·KBS 보도와 달리
검언유착 증거 여부 모호
대화 20%만 신라젠 내용
나머지는 근황·공수처 관련


MBC가 보도한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두고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이 전 기자와 한동훈 전 부산고검 차장검사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약 20분간 이뤄진 대화에서 중앙지검 수사팀이 공모관계 근거로 댄 신라젠 부분은 전체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프로포폴 등의 대화였고, 신라젠과 관련된 대화마저도 한 전 차장검사는 대화를 끝내려고 시도한 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이 전 기자와 한 전 차장검사의 부산 녹취록 전문은 총 A4용지 7쪽 분량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화의 주요 주제는 신라젠보다 공수처·프로포폴·부산 근황 등에 관한 것들이었다. 신라젠에 대한 대화 부분도 공모보단 이 전 기자가 한 전 차장검사 측에 구체적 발언을 끌어내려고 하면, 한 전 차장검사가 끝내려고 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 공개된 전문에 따르면, 신라젠과 관련된 대화 내용은 일부에 불과했다. 공수처·프로포폴 등을 이야기하던 이 전 기자는 대화 중반쯤 “일단은 신라젠을 수사해도 서민 이런 거 위주로 가고 유명인은 나중에 나오지 않겠습니까”라고 말을 꺼낸다. 이에 한 전 차장검사는 “유명인은…”이라고 대답한다. 이에 이 전 기자가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월말쯤에 어디 출국하겠죠. 이렇게 연구하겠다면서”라고 말을 이어가자 한 전 차장검사는 “관심 없어.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잖아. 그 1년 전 이맘때쯤과 지금 유시민의 위상이나 말의 무게를 비교해봐”라며 대화가 이어지는 것을 끝낸다. 이후 이 전 기자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유 이사장에 대한 취재 의지를 드러낸다. 이 전 기자는 “저희가 요즘 A 기자를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고 하자 한 전 차장검사는 “그건 해 볼 만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자기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자기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답변했다. 이에 이 기자는 “이철, Q 씨, R 씨.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라고 말하자 한 전 차장검사는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말한다. 다시 이 전 기자와 동석한 다른 채널A 기자가 “(이 전 대표)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다. 아내만 찾아도 될 텐데”라고 하자 한 전 차장검사는 “(부산에서 두 기자는) 어디 계신 건가”라며 부산 숙소를 묻고 돌려보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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