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동·집단구금 등 연루”
섬유·헤어제품 업체 등 11곳

英,홍콩과 ‘범죄인 인도’ 중단
中 “강력히 규탄” 보복 예고

대만 “中 협박에 굴복 안할것”


미국과 영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대해 연일 강력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일 위구르 소수민족 인권 침해와 관련된 11개 중국 기업 제재에 나섰고, 영국은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 무기 금수 등의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중국의 고조되는 군사적 압박에 반발하고 있는 대만이 가세하면서 미·영·대만 ‘3자 연대’가 중국 협공에 나선 형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11개 기업이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에 대해 자행한 탄압, 자의적인 집단 구금, 강제노동, 생물학적 자료의 강제 수집 및 유전자 분석 등의 인권 침해와 학대 활동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창지 에스켈 섬유, 허페이 비트랜드 정보기술, 허페이 메이링 등 9곳은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노동 시행으로 목록에 올랐다. 신장 실크로드, 베이징 류허 등 2개 기업은 위구르족 탄압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된 유전자 분석을 수행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 중 창지 에스켈 섬유는 에스켈 그룹이 만든 회사로, 에스켈 그룹은 미국 의류업체 랄프 로렌, 토미 힐피거, 휴고 보스에 납품하는 옷을 만들고 있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8개 기업, 지난 5월 24개 기업 등 두 차례에 걸쳐 중국 기업과 기관을 제재한 바 있다.

영국 정부도 중국의 홍콩 보안법 시행에 대응해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했고, 홍콩 탄압에 쓰일 수 있는 무기 수출도 금지하기로 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즉각, 무기한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에 앞서 호주와 캐나다 등이 이달 초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 중지를 결정했다. 라브 장관은 또 홍콩 대법원에 영국 대법원 판사를 보낼 수 있는 협정도 폐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날 영국에 도착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및 라브 장관을 각각 만나 중국과 홍콩 보안법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신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고, 중국 관영 매체는 “영국 기업인 HSBC 은행과 재규어 랜드로버, BP 등이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앞으로 대만이 중국의 더욱 거센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차이 총통은 이날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중국을 겨냥해 “민진당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수호할 책임이 있으며 권위주의나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도 의회에서 대만에 무기 판매를 규정한 기존 대만 관계법보다 대만과의 군사 관계를 강화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미국 공화당의 테드 요호 의원이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 가능성을 이유로 이번 주 대만 침략 방지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은 중국이 대만을 침범할 경우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한편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중국 상하이(上海)와 홍콩 증시에 기업 가치 2000억 달러(약 240조 원) 이상에 달하는 동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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