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정상회담 가능성 제기한
카지아니스 美국익센터 소장
‘김어준 뉴스공장’에 출연해
“바이든 당선땐 대북 강경책”

“트럼프 대선 캠프냐” 비판 쇄도


오는 10월 미·북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제기했던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센터 한반도연구소장이 22일 국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북·미 대화를 보고 싶다면 조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하면 안 된다”고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라디오에서 카지아니스 소장과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 등에 대한 발언을 주고받은 것을 두고 ‘흡사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같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카지아니스 소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 김 씨로부터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북 대화가 어떻게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마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외교 정책을 그대로 답습해서, 북한과 관련해서는 매파(강경파)들로 백악관이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북 강경책을 폈던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 출신이란 점에 근거한 주장이다. 그는 “미·북 대화가 이뤄지는 걸 보고 싶다면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진행자인 김 씨가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역전을 해야 한다. 무엇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묻자 카지아니스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중요한 변수일 것”이라면서 “바이든 후보는 인기 있는 후보자가 아니다. 코로나19를 진지하게 최우선 과제로 삼고 미국 정부가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카지아니스 소장은 최근 미국 잡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 기고와 현지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오는 10월쯤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제기한 인물이다. 당시 기고에서 그는 “(미국은) 이번 가을 3차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해 합의안에 서명한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회담 장소는 평양에서 기차나 비행기로 갈 만한 아시아 국가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썼다.

이날 방송에서도 카지아니스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쁜 시점에 회담 가능성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백악관에서 꽤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11월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 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 10월쯤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1∼2주 동안은 ‘얼마나 역사적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뉴스로 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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