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서울랜드서 카시네마
놀이공원 이용땐 할인 혜택
차안에서 즐기는 고궁 음악회
드라이브 인 콘서트 등 잇달아
아이돌그룹 새앨범기념 사인회
“시간 배로 걸리지만 의미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굳게 닫혔던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현장감이 없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이 공백을 메우려는 방안으로 ‘드라이브 인’(drive in·혹은 ‘드라이브 스루’)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계 불황, 자동차 극장으로 뚫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으로 손꼽히는 멀티플렉스 극장과 놀이동산은 자동차 극장으로 의기투합한다. CGV는 서울랜드와 손잡고 오는 24일 카시네마를 연다. 상영작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봉된 첫 한국형 블록버스터인 ‘반도’(감독 연상호)다.
국내 최대 규모 멀티플렉스인 CGV가 자동차 극장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3% 감소했다. 특히 4, 5월은 예년에 비해 관객이 각각 92.7%, 91.6% 줄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 극장 형태인 자동차 극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CGV 홍보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한 관객들에게 업체 간 협력을 통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울랜드 역시 놀이기구 탑승 중 이용객 간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CGV와 함께 하는 자동차 극장으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셈이다. 또한 자동차 극장 이용객들에게 서울랜드 이용권을 할인해 구입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윈윈’(win win) 전략을 찾고 있다.
이용객 입장에서도 자동차 극장이 주는 메리트가 크다. 인당 관람 비용을 내는 것이 아니라 차량 1대당 2만2000원을 지불하기 때문에, 4명이 탑승하면 관람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의 흥행으로 점차 극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 때문에 쉽게 극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이 적지 않다”며 “멀티플렉스가 주도하는 자동차 극장은 이런 난관을 극복하는 적절한 해법”이라고 분석했다.
◇드라이브 스루, 신개념 팬미팅·공연
방송가는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검사법으로 주목받은 ‘드라이브 스루’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JTBC 예능 ‘슈가맨’을 통해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가수 양준일은 지난 4월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을 진행했다. 모자와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양준일은 차를 타고 온 후 팬들을 일일이 맞으며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쓴 팬들 역시 차량에서는 내리지 않고 양준일에게 사인을 받았다. 기존 팬미팅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팬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이벤트였다. 최근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한 양준일은 “차가 들어오면 제가 기어들어가는 시스템이었다. 2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5시간이 걸리더라”고 말했고, MC 김구라는 “코로나 시대에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호응했다.
지난달에는 아이돌 그룹 온리원오브가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지난 12일에는 서울 경복궁 야외주차장에서 ‘2020 차 안에서 즐기는 고궁음악회’가 열렸고, 진주시립교향악단이 드라이브 인 콘서트 형식으로 정기연주회를 여는 등 지방자치단체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각 방송사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종합편성채널 MBN이 지난 5월 시작한 예능 ‘드루와’는 게스트들이 차를 타고 입장한 채 MC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는 콘셉트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 역시 최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드라이브 스루 팬 사인회와 공연을 펼쳤고, 또 다른 MBC 예능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여은파’에서는 방송인 박나래, 한혜진, 화사 등이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벚꽃 투어를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방송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안전을 유지하면서 즐거움을 주는 형식을 가진 프로그램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