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거래량 작년의 2배
2000년 이후 최고치 기록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 거래량이 200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일부 투기수요가 시장 내에서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규제정책으로 일관했지만, 정부 실정(失政)에 따른 시장불안이 실수요자들을 이른바 ‘패닉바잉(panic buying·공포매수)’ ‘추격매수’로 내몰았다는 분석이다. 영혼을 끌어모아서라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영끌’ 현상도 통계에서 확인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2020년 상반기 주택거래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62만1000여 건으로 전년 동기(31만4108건) 대비 97.7% 늘었다. 5년 평균 45만7543건보다도 많았다. 2000년 이후 2015년 상반기 61만1000건 이후 최대치다. 올해 6월 주택 매매거래량도 13만8578건으로 전월(8만3494건) 대비 66.0%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5만4893건)과 비교해선 152.5%나 증가했다. 상반기 수도권 거래량은 33만9503건으로 전년 대비 138.4% 증가했고, 지방은 28만1375건으로 63.9% 증가했다. 6월 수도권의 매매거래량은 7만5534건으로 전월 대비 87.8%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 180.3% 증가했다.

유형별로 볼 때 전국의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45만212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1%, 아파트 외 주택은 16만8755건으로 45.6% 각각 증가했다. 올해 6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만2482건으로 전월 대비 78.5%, 전년 동월 대비 191.0% 증가했다. 아파트 외 주택도 3만6096건으로 전월 대비 38.5%, 전년 동월 대비 83.5% 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불안의 확산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가격 상승을 우려해 무리해서라도 주택을 구매하려는 ‘영끌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은 112만6261건으로, 전년 동기 99만2945건 대비 13.4% 증가했다. 이 역시 5년 평균치인 89만7995건보다 25.4%나 늘어난 숫자다.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40.5%로, 전년 동기(40.4%)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상반기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모두 76만2122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 늘었고, 지방(36만4139건)은 6.7% 늘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