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되면 언제든 무대설 것”
“다 내려놓으니 행복해지더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개봉된 영화 중 처음으로 200만 고지를 밟은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이정현(41·사진)의 표정은 참 편안해 보였다. 가수이자 배우로서 각각 최고의 자리를 경험한 후 지난해 가정을 꾸린 그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요리 솜씨도 뽐내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문화일보와 만난 이정현은 “20대부터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아왔는데 지금은 평평한 바닥에 내려와 있는 것 같다”며 “결혼 후 정서적으로도 안정됐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 다 내려놓으니 행복해졌다”고 빙긋이 웃었다.
이정현은 ‘반도’에서 좀비 창궐 후 폐허가 된 한반도에서 딸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민정 역을 맡았다. ‘반도’의 전편인 ‘부산행’이 부성애에 초점을 맞춰 결이 다른 ‘K-좀비’를 빚었다면, ‘반도’는 모성애에 방점이 찍힌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이정현은 강도 높은 액션 장면도 직접 소화했다. 그는 “좀비와 짐승 같은 631부대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는 모성애 때문에 생긴 전투력”이라며 “엄마라면 민정처럼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단박에 납득이 갔다”고 전했다.
‘반도’에서 좀비를 해치우는 여전사로 분한 그는 2000년을 전후해 밀레니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복장으로 ‘와’와 ‘바꿔’ 등의 히트곡을 낸 가수다. 최근 과거 음악 프로그램 출연 영상이 유튜브상에서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이름으로 화제를 모으며 ‘탑골 레이디가가’라는 별명도 얻었다.
가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정현은 “그 별명이 너무 좋다. 그 덕분에 조카뻘 팬들도 생겼다”면서 “가수로서 은퇴한 적이 없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만 없을 뿐이지, 언제든 기회가 되면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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