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편진)는 지난 2016년 10월 어느 주말, 한 지인 소개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저는 경기 안성에서, 오빠는 안산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그 지인이 오빠가 안성에서 일한다고 착각해 소개를 제안했습니다. 그분이 안산과 안성을 헷갈리지 않았다면 저희는 못 만났을 겁니다.
처음 만난 날, 저는 오빠의 선하고 따듯한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편하게 느껴져 제 이야기를 술술 하게 됐어요. 대화할수록 서로의 온도와 속도가 잘 맞는 것 같았죠. 오빠는 평소 차분한 사람을 좋아했는데, 제가 말할 때 분위기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말이 잘 통했던 저희는 첫 만남에 7시간이나 함께 있었어요. 그리고 4번째 만난 날, 오빠는 제가 좋아하는 화분을 선물로 주며 마음을 고백해왔습니다. 그날부터 저희 연애가 시작됐습니다.
안성에서 혼자 지내는 게 힘들 때가 많았는데, 오빠에게서 많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어느 날은 오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맛집, 제가 싫어하는 행동, 제가 아플 때 해주면 좋은 일들이 꼼꼼히 적혀 있는 걸 보기도 했습니다. 또 어느 날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니 한걸음에 회사 앞으로 찾아와 제가 좋아하는 케이크와 빵을 잔뜩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때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결혼이 추진됐고, 지난가을 식을 올렸습니다. 저희는 서로 닮아가려 노력하며 다툼 없이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신혼집 냉장고에 메모장을 만들어 출근할 때마다 서로에게 한마디씩 써주는데 재미도 있고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어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오빠, 지금 이 행복한 시간을 차곡차곡 모아 힘든 시기도 같이 잘 버텨가며 성장하는 부부가 되자. 힘이 돼주는 아내, 함께 나아가는 아내, 다정한 엄마가 되도록 더 많이 노력할게.”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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