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이익 최대 75% 급락

3분기 해외시장 불확실 여전
개소세 감면축소 내수도 위기
카니발·투싼 신차효과만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대·기아차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추락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하락 흐름이 장기화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호전될지 불확실하다는 판단 아래 마케팅 계획을 세심히 점검하고 있다.

2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59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감소했다. 순이익은 37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2%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더 심각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451억 원에 그쳐, 1년 전보다 72.8% 급감했다. 전 분기(올해 1분기·영업이익 4445억 원)와 비교해도 기아차 2분기 영업이익은 67.4%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12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0% 줄어든 금액이다.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70∼80%를 차지하는 해외 판매가 하반기에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자동차 시장은 3분기부터 수요 회복이 예상되나, 경기침체 여파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라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특히 신흥국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도 “시장 수요는 하반기에도 정상화되지 않고, 전년 대비 10% 이상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는 국내 판매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자체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상반기 내수 시장을 지탱한 건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대폭 감면 혜택이었다. 개소세율은 원래 5%에서 상반기에 1.5%로 낮췄다가, 하반기 들어 3.5%로 조정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소세 감면 축소가 예고돼 있었기 때문에, 상반기에 서둘러 차를 산 소비자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쏟아진 K5, 그랜저, GV80(첫 출시), 쏘렌토, G80, 아반떼 등 인기 차종들의 신차 효과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하반기에 기댈 것 역시 결국은 신차로 모인다. 대표적으로 카니발과 투싼 완전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김 전무는 “하반기 유동성 관리를 지속하고, 주요 신차의 성공적 출시와 지역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국내는 카니발, 해외에는 K5나 쏘렌토 출시 효과가 손익에 잘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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