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회장 부동산 출연

언론인 출신의 80대 여성 사업가가 카이스트에 76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쾌척했다. 카이스트 개교 이래 최대 규모의 기부다.

24일 카이스트는 이수영(83·사진) 광원산업 회장 겸 카이스트 발전재단 이사장이 전날 오후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676억 원 가치의 부동산을 출연해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2012년 80억 원과 2016년 10억 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 유증(遺贈·유언에 의한 유산 처분) 기부 약속에 이어 이번까지 이 회장의 총 기부액은 766억 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약정식 자리에서 “카이스트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어느 대학도 해내지 못한 탁월한 성취를 이뤄내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드높이는 일에 이 기부가 뜻깊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이스트는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아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독창적인 과학 지식과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카이스트 싱귤래러티 교수’를 육성할 계획이다.

경기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63년부터 1980년까지 서울신문, 한국경제, 서울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한 언론인 출신이다. 기자로 일하면서 1971년 경기 안양에 광원목장을 창업해 주말마다 직접 밭도 갈고 돼지를 키우다가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인한 해직 이후인 1988년 부동산 전문기업인 지금의 광원산업을 창업해 부를 일궜다. 2012년 미국 부동산의 처리 문제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서남표 당시 카이스트 총장이 TV에 나와 “국가발전에 과학기술의 힘이 중요하다”고 말한 내용을 보고 감명받아 기부를 시작했다. 80년 넘게 독신으로 살던 이 회장은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2018년 첫사랑이었던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인 김창홍 변호사와 부부로 인연을 맺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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